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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안목에서 적합한 투자전략 선택해야

달바 투자자 행동분석 보고서

뮤추얼펀드 투자금 입출 및 성적분석
'바이 앤 홀드' 전략이 최선이라는 분석도
저점에 사고 고점에 파는 게 투자 핵심
마켓타이밍 맞춰도 투자규모 따라 변화


투자 리서치 업체인 달바(DALBAR)가 최근 신년 투자자 행동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달바는 지난 25년간 일반 뮤추얼펀드에 들어가고 나가는 자금 추이와 펀드별 성적표 분석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행동을 분석해왔다. 일반 투자자 행동에 대한 완벽한 설명은 아닐 수 있으나 많은 전문가로부터 참고할 만한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2018년 말까지의 통계수치에 근거한 달바보고서 내용을 정리해본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지난 1989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수치를 반영했다.

달바 보고서의 목적 = 달바 측은 보고서 발행의 이유를 일반 투자자나 투자 및 재정 전문가들이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들마저 잘못된 결정들로 인한 수익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행동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잘못된 결정들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올해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30개에 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들은 투자기업연구소(ICI), 스탠더드앤푸어, 블룸버그 바클레이 지수 등에서 받고 자체 펀드 수익률 비교 방법을 통해 작성됐다.

2019년 보고서의 눈에 띄는 결과들 = 올해 보고서에는 '펀드 플로우(fund flow) 차트'가 추가됐다. 일반 투자자들이 언제 시장에 돈을 넣고 언제 빼는지를 따라가 본 것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S&P 500 주가지수가 올라간 달에 돈을 뺐다. 투자를 적극 늘린 달은 S&P 500 지수가 2.5% 정도 빠졌을 때다.



달바보고서는 지난해와 3년, 5년, 10년, 20년 동안 일반 펀드 투자자들의 성적표와 S&P 500과 블룸버그 바클레이 채권지수 등을 비교한 수치를 보여준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5년 동안의 수치다.

지난 5년 동안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평균 3.96%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S&P 500은 평균 수익률 8.49%를 기록했다. 이른바 전통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펀드에 투자한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지난 5년 평균 수익률은 1.5%에 불과했다. 주식형 펀드나 분산 포트폴리오 펀드에 투자한 이들이 지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달바 측은 그 이유를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투자심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요약하면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아야 하는데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투자심리학적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대응과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 시장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시점을 맞추려는 시도를 '마켓 타이밍'이라고 부른다. 이는 단기적인 감정적 대응과도 맞물려 있다. 달바는 지난 25년 동안 펀드에 투자되고 빠지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일반 투자자들의 '마켓 타이밍'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최소한 절반 이상 시장의 향배를 맞춘 경우는 지난 20년 중 13차례 있었다. 지난해인 2018년에도 절반을 맞췄다. 절반 이상을 맞췄는데도 성적은 지수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유는 시장의 방향을 맞췄을 때의 투자규모와 달랐을 때의 투자규모의 차이에 있었다. 수 개월간 방향을 제대로 잡았어도 한 번 잘못 선택할 경우 그동안 번 것을 모두 잃어버리는 식이다.

달바는 또 일반 투자자들이 특정 펀드로부터 다른 펀드로 갈아타지 않고 머무는 기간도 살펴봤다. 단기적 대응과 '마켓 타이밍'에 따른 실수와 연결된 통계자료다. 지난 20년 동안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같은 펀드에 2~4년 동안 투자했다. 시장이 올라갈 때 펀드를 팔지 않고 있는 기간은 4년에 가깝고 내려갈 때는 2년 내로 떨어진다. 지난 2004~2006년 사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같은 펀드에 4년 이상 투자했다. 지난 2013~2015년도 4년을 넘은 바 있다. 2016년에는 3.8년으로 줄었다 2017년에는 다시 4년 이상으로 올라왔고 지난해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산 포트폴리오 유형의 펀드의 투자기간은 상대적으로 길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4년 이상 보유기간을 보였다. 2009년과 2016년에는 정확히 4년 정도를 기록했고 지난 2017년에는 거의 5년 보유기간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5년 정도로 다시 떨어졌다. 이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분산 포트폴리오 유형의 펀드가 그 성격상 단기 대응을 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론 = 달바보고서는 대체로 장기적인 '바인 앤 홀드(buy & hold)' 전략을 옹호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사고 파는 시기를 잘못 선택해 시장지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주장은 곧 '바이 앤 홀드' 전략이 최선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물론, 단기적인 대응과 '마켓 타이밍'은 분명 현명한 투자전략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인덱스를 따라가는 '바이 앤 홀드' 투자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개별 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 남은 투자기간, 나이, 은퇴시기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된 투자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켓 타이밍'은 지양하되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 상황과 목적에 맞는 투자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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