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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산 관리' 사소한 실수로도 큰 손실

비용 아끼려 직접 서류 작성하다 오류 발생
세금 문제 등과도 연계돼 있어 해결 어려움
인터넷 등의 잘못된 금융정보에도 주의해야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유튜브나 기타 온라인 채널에도 각종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무엇이든 직접 하는 것이 쉬워진 면도 있다. 물론, 직접 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을 때가 많다.

그렇다면 투자나 은퇴자산 관리는 어떨까. 충분히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질 소지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로스(Roth)로의 전환 (conversion)

은퇴자산 관리는 특히 세금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직접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나 무지로 인해 큰 투자손실이나 불리한 세금 문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 번 엎지러진 물은 되담을 수가 없다. 세법은 복잡하기도 하지만 절대 봐주는 법이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과 함께 일을 진행하면 불필요한 실수나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의 안내나 조언이 충분한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일례로 '로스' 전환과 관련된 사소한 실수같은 것들이 있다. A씨는 온라인상에서 본인이 직접 개인은퇴계좌인 IRA 계좌에서 2만 달러를 '로스'로 전환하려고 했다. 그런데 실수로 점을 잘못 찍어 200만 달러를 기입했다. IRA 자산이 마침 2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였다. 결과적으로 2만 달러가 아닌 200만 달러가 전환됐다. 현행법은 로스 전환후 전통적 IRA로 계좌 성격을 원위치시켜주지 않는다. 전에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하지 않다.

도움을 준 재정전문가가 있었고, 해당 회사나 어드바이저가 이같은 실수를 했다면 아마도 피해가 없도록 수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요구한 사항과 다르게 일이 처리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원칙상 해법이 없다.

유일한 방법은 직접 국세청(IRS)에 사정 설명을 하고 행정절차를 밟는 것이다. IRS는 사안별로 이를 실수로 인정, 상황을 되돌릴 수 있도록 개별 허락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보장된 해법은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를 위해 비용도 많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로스 전환절차가 끝난 IRA 계좌는 다시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롤오버(roll-over)

B씨는 병원에 오래 근무하면서 직장인은퇴연금플랜인 401(k)에 가입해 저축을 해왔다. 병원을 옮기면서 IRA로 해당 은퇴연금 자금을 롤오버하려고 직접 롤오버 양식을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결국 불필요한 세금을 물어야 하는 '손실'을 봤다.

그가 한 실수는 롤오버 양식에서 엉뚱한 박스에 표기한 것이다. 원하는 IRA 계좌로 직접 롤오버하는 것이 아니라 20% 세금 원천징수 후 전액 지급하는 옵션에 체크했다. 결국 병원 측에선 약 13만 달러의 수표를 B씨에게 직접 보냈다. 자신의 실수를 나중에서야 알고 해당 수표를 취소 처리해달라고 여러 차례 편지를 쓰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법정까지 갔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법원은 병원 측이 해당 롤오버 인출 양식에 표기된 대로 적법하게 절차를 밟아 지급 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최근 실제 판례로 나온 케이스이기도 하다. 일단 펀드가 지급되고 나면 인출 요구는 수정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결정이다. 인출 요청이 일단 처리되고 나면 해당 요청은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B씨는 또 다른 실수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60일 안에 받은 금액을 애초에 옮기려고 했던 IRA 계좌에 직접 적립하면 사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이 역시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원천징수됐던 20%도 일단 다른 여윳돈이나 자금으로 채워 전액을 60일내 IRA 계좌에 넣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인출 처리된 금액이 그 해 소득으로 잡히지 않았을 테고, 원천징수됐던 20% 세금은 세금 크레딧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은 고스란히 세금폭탄을 맞았다.

인덱스 펀드

인덱스 펀드는 인기가 많다. 펀드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간은 시장이 계속 상승세였기 때문에 특히 인기를 더했다. 낮은 비용에 비해 수익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를 지수형 연금이나 지수형 생명보험으로 오해하거나 혼동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인덱스 펀드를 말하면서 손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8년을 전후한 하락장 때 인덱스 펀드 위주로 투자됐던 은퇴계좌는 50%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원금을 회복하는데만 7~8년이 걸렸다. 이는 그나마 해당 인덱스 펀드에 계속 묶어두었을 경우이다. 버티지 못했다면 당시의 손실은 고스란히 손실로 남았을 것이다.

직접 투자하거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나쁘거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수 많은 펀드나 금융상품 자체의 성격, 특징, 용도 등에 대해 전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금융자산의 리스크(risk)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낮다.

사소한 실수나 오해, 잘못된 금융상식 등이 엉뚱한 선택이나 손실, 세금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은퇴자산은 리스크 관리 뿐만 아니라 돈을 빼고 옮기는 과정도 정확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고 목적하는 바에 부합하는 선택과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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