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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타이밍보다 꾸준하게 사는 지속성 중요

코로나19와 투자 전망
경기 둔화·물가 상승의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우세
수익성 고집 말고 의료·유틸리티 종목 고려할 만

코로나19의전 세계적 확산과 맞물려 시장이 폭락했다. 2월 고점에서 불과 4주 만에 30% 이상 빠졌다. 지난달 하순 반등세로 돌아선 시장은 역시 2주 만에 지난 4주간의 하락 폭을 50% 이상 회복했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이제 어떻게 장세가 펼쳐질까.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저점이 형성된 걸까. 아니면 더 떨어질까. 이런 상황이 오면 모두가 묻게 된다. 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손절매를 하고서라도 나와야 하는 건지 망설여지는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시장에서 나온다는 결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또 다른 결정과 맞물려 있다. 언제 다시 들어갈 것인가?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에서 나온 후 시장이 다시 하락 이전 고점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하자. 이는 곧 2009년 3월 저점을 형성한 후 시작된 상승장의 초기 2년 정도를 놓쳤다는 뜻이다. 최근의 고점까지만 보면 결과적으로 계속 하락장을 버텨냈던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해 성적이 절반도 못 미쳤다. 물론, 2008년 하락장의 저점에서 손들고 나온 경우라 이 기간 최악의 선택을 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하락장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전문적으로 전술투자 관리를 해주는 머니 매니저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오는 시기만큼이나 다시 들어갈 시기를 잡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타이밍은 권장할 일이 못 된다. 결과적으로 상승장을 놓치는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절묘한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안개 속 장세를 버티고 헤쳐나갈 수 있는 확실한 내 전략이 필요할 뿐이다. 결국은 ‘큰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내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 원하는 리스크 및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에 따라 분명한 투자전략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될 것인가= 자연재해나 사고로 인한 악재는 언제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많은 이들이 집과 직장과 많은 것을 잃었고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피해 복구 과정과 함께 경기는 되살아나고, 재해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일상은 대체로지속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는 다른 점이 있다. 그간의 재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대부분 지엽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엔 그 여파가 전국적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이다. 비즈니스가 문을 닫고 일상마저 전 지구적으로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브이자(V-shaped) 회복’은 과연 가능할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 가지 정도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가 받은 충격이 심해 디플레이션(deflation)과 함께 글로벌 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가능성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자는 늘어나면서 물가만 뛰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 수익성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선전했던 종목들은 건강관리, 의료 관련 분야와 식료품, 유틸리티 분야였다. 70년대 있었던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금과 원유 기타 산업용 금속자재들이 선전했다. 달러는 약했고 다른 세계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투자환경이 그때 상황과 같은 전개 양상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 달러만 해도 지금은 전반적인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선 자산 유형과 섹터, 종목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만큼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모니터하면서 기회를 찾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자운용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지수형 연금= 내 투자가 잘못된 ‘마켓 타이밍'으로 인해 결과적인 실패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락장을 피하고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하락장을 피하고 손실을 줄인다는 것은 시기를 잘 타 투자를 중단했다 다시 시작할 시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식의 마켓 타이밍과는 다른 얘기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알고 그에 걸맞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전략만 갖고 있으면 된다. 이는 곧 이미 내가 원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하락장과 손실 폭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락장이 온다고 굳이 타이밍을 고민할 이유가 없게 된다.

내가 원하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잘 알려진 대로 분산이다. 전통적으로는 주식과 채권 자산으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여기에 지수형 연금을 추가할 수 있다. 실제로 100% 주식 포트폴리오 대신 70% 주식, 지수형 연금에 30% 배치한 포트폴리의 경우 손실 위험이 20% 정도 줄어든다. 결과적인 수익률은 100% 주식 포트폴리오보다 나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략적 분산 대신 전술적 분산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동안 트렌드를 지배해왔던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 대신 다시 선별적 능동투자가 더 빛을 발하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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