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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가면 뒤 추악한 성범죄…옥스팜 후폭풍

원조 대가 성매매 추가 폭로
기부 끊기고 영국 정부 조사
국경없는의사회는 미리 자수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파문이 터진 후 기부자들이 속속 기부를 끊는 등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구호 직원들이 원조를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13일 2010년 강진으로 최소 22만 명이 숨지고 전국토가 폐허가 되다시피 한 중미 아이티의 참사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옥스팜 직원들이 숙소로 성매매 여성들을 불러들였으며 원조를 대가로 성관계를 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팜은 당시 조사를 통해 성매매에 연루된 직원 4명을 해임하고 3명은 사직했지만 최근 보도가 나오기까지 쉬쉬하며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사건이 폭로된 후 옥스팜 기부자 1200여 명은 매달 내는 기부금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1270명이 1인당 평균 9.48파운드(약 14.14달러)의 기부금 납부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14일 옥스팜을 포함해 구호단체들이 성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금 지원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옥스팜이 EU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구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에만 75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원 받았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앞서 12일 트위터를 통해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인도주의를 내세워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벌인 성범죄보다 더 충격적이고 부정직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작년 한 해 24건의 내부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을 적발해 연루된 직원 19명을 해고했다고 미리 공개했다.

MSF는 본부 차원의 조사를 거쳐 19명을 해고하고, 사안이 경미한 건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했다면서 "우리는 성폭력을 단호히 배격하며 이런 사안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로 국제구호단체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자수를 한 것이다.

아이티를 비롯 전세계 빈국으로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저지른 성범죄와 성 착취가 2000건에 달한다는 유엔 내부 조사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줬는데 구호단체들의 성 착취 의혹까지 터지면서 평화·봉사 뒤에 숨겨진 추악한 성범죄에 지구촌이 경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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