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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북핵 문제

얼마 전 교회의 어떤 분이 고맙게도 지난 2~3년간 신문에 난 칼럼 오피니언들을 스크랩하여 한 뭉치를 주셨습니다. 참 정성스럽게 수집하여 상하지 않도록 플라스틱 주머니에 넣어서 보존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매일 공부하듯이 수집된 오피니언과 칼럼들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필자들은 신문사의 논설위원,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련자, 목사님, 예술인, 의사들의 기고가 많았습니다. 2016년부터 금년 봄 사이의 이슈는 당연히 북핵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기고 하신 분들은 모두 자기의 주장을 피력 했습니다. 대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평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마치도 북핵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기도 한 듯한 논조도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가 없고, 막말을 많이 하고, 민심과 맞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자기 주위의 인물들과 마찰을 빚고, 어느 여자 지인의 말처럼 인물도 사납게 생긴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럼 오바마 대통령은 한 일이 있습니까 이란의 핵 문제도 제대로 해결을 못했고, 이라크에서는 섣불리 철군을 하여 시리아와 IS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중국에 가서는 항공기를 멀찍이 세우고 레드 카펫도 깔아주지 않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오바마 정권 8년 동안 김정은은 핵과 ICBM 을 발전시켜 미국 쪽 태평양으로 쏘아대지 않았습니까.

오피니언을 쓰신 분들이 한 가지씩 고견을 피력 하셨는데 읽으면서 정말 백가 쟁명이로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외교가도 아니고 국방문제의 전문가도 아닌데 트럼프에게 김정은과 회담을 해라. 그리고 회담은 이렇게 이끌어야 한다. 일본.중국.러시아와 협조하여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 아니다. 코너에 몰린 북한을 더 압박하면 안 되고 원조를 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스스로 문을 열게 해야 한다. 어떤 분은 아니다. 미국이 전술 핵을 사용하여 15분이나 30분 안에 그들이 손 쓸 새 없이 초토화시키고 비핵화 해야 한다는 등 어느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읽어보면 말이 많기로는 그리스를 따라갈 나라가 없었다고 합니다. 백 명이 모이면 백 개의 주장이 나오고 논리학을 발전시킨 나라답게 그럴 듯 했습니다. 그렇게 논객들이 많고 옳은 의견이 많았던 그리스는 BC 3 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에게 망했고, 그 후 스파르타에게 망했고, 2차 포에니아 전쟁 때는 하니발 편을 들다가 로마에게 망하여 속주가 되었고, 그후 2000여 년이 지나기까지 국제 무대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보다 문화가 덜 발전했던 페르샤에게 정복당하고 오스만 투르크 왕조의 지배를 받고 독일에 침략 당하고…

마치 칼럼이나 오피니언에 나오는 가지각색의 혼란스러운 논단처럼 한국의 언론과 이에 따라 움직이는 정권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신문의 오피니언을 읽고 정책을 결정할 확률이 거의 없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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