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과 믿음] 아름다움을 넘어

일 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하늘이 아름답고, 산들이 아름답고, 사람들도 아름답다. 무엇이 온 세상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었나 생각해본다. 우선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온 세상을 품고 계시고 움직이고 계시는 온 우주의 통치자 보존자(保存者)에게 한없는 경외심(敬畏心)을 품게 된다. 우리의 마음과 온 땅의 주인이 하나로 연결되어 교감(交感)이 이루어질 때 그 아름다움은 신비감을 더해 경험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면서 신비감을 느끼는 것은 창조자의 기운이 우리의 영혼 속에 맴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영혼 속엔 신비가 깃들어 있다. 그 신비는 눈에 보이는 세계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그 넘어의 세계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세계만 보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다. 그 뒤에 있는 경이로운 세계를 보지 못하고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복있는 사람인 것은 많은 물고기 뒤에 계시는 전능자(全能者)의 손길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부로서 많은 고기를 잡는 것은 평생의 꿈이다. 밤새 수고를 했지만 새벽이 되어도 빈손이었던 그가 한 음성을 듣고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리니 수많은 물고기들이 몰려들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비싼 고기들을 잡고서 기뻐해야 하는데 베드로의 얼굴에 두려움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 음성을 내신 분에게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많은 물고기 뒤에 계신 분을 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참 모습을 본 것이다. 많은 물고기 뒤에 계신 전능자를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을 본 베드로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갔다.

그곳은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였다. 그 때부터 베드로는 깊은 곳에 가서 가장 비싼 물고기를 건지는 어부가 되었다. 가장 비싼 영혼들을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 올리는 참어부가 된 것이다.



유물론자(唯物論者:Materialist)들은 전부를 보지 못한다. 빙산(氷山: Iceberg)은 눈에 보이는 위보다는 보이지 않는 밑이 훨씬 더 크다. 부분만 보고 착각(錯覺: Delusion)하고 살아가는 인생이다. 그래서 거룩한 책은 이들을 어리석은 자로 규정한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편14) 거룩하고 아름다운 신성(神聖)을 부인하니 하늘 기운이 막혀 썩어져서 냄새나고 더러운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존귀(尊貴: Noble Character)로 만들어진 자신의 존재를 욕망(慾望)의 굴레에 던지는 자들이다.

모든 인간은 3단계 의식이 있다. 생명을 존속시키려는 동물적 본능이 1단계 의식이다. 우리의 유전자 안에 생을 향한 소중한 의식이 있다고 여겨진다. 2단계는 감각적 의식이다.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로 실천하여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다.

3단계는 종교적 의식이다. 보이는 현상 뒤에 있는 하나님의 신성을 경험하는 의식이다. 창조주(創造主)는 우리가 보이는 만물 안에 그분의 신성을 가득 담아 놓았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고 보이는 것들을 통해서 그 분의 숨결을 느끼는 자는 종교적 의식이 작동되는 사람들이다.

푸른 하늘에 떠있는 흰 구름을 가까이 보고 싶어 산 위에 올라보았다. 작은 카메라를 들고 산정(山頂)에 서니 너른 들판이 그리고 큰 강과 수많은 길들이 눈에 들어왔다. 광대(廣大)한 우주를 보는 듯했다. 지나가는 바람이 하늘 아버지의 숨결처럼 느껴졌다. 그 분의 아름다움이 영혼 속에 가득 채워지고 흘러가는 바람이 의식 안에서 춤을 추었다.

아름다움은 황홀한 신비가 되고 그 바람은 신비한 경외감을 만들었다. 온 우주의 주인을 향해 절대 의존의 감정이 일어났다. 영혼 속에 그릇들이 가득 가득 채워지고 넘쳐나는 의식이었다. 가난한 마음에 가득 부으시는 신비의 은총이었다.


최 다니엘 / NJ잉글우드구세군교회 사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