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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인 연방의원 두 사람

앤디 김(민주.뉴저지)과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두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뽑혔다. 두 사람은 김창준(공화.캘리포니아) 전 연방하원의원(1992~1998)에 이어 두 번째다. 영 김 당선자는 첫 한인 여성이고, 앤디 김 당선자는 첫 한인 민주당 연방의원이다. 한인 의원이 20년 만에 두 사람이나 생긴 것은 누가 뭐래도 기쁜 일이다. 하지만 당선의 기쁨보다 더 값진 앞날이 있어야 한다.

20년 전 첫 한인 의원은 당선의 기쁨 뒤 한인사회에 아픔을 줬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반이민법안의 공동 발의자였다.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이 의회 표결 기록을 바탕으로 매긴 성적표에서 그는 반이민법안 5개에 가장 많은 찬성표를 던진 F학점 낙제자였다. 그는 또 한국계 기업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모은 사실이 밝혀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인 권익단체들은 그 때 첫 한인 의원이 이민사회에 던졌던 '돌팔매'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는 한인.이민사회를 후려치는 공화당의 정책에 티끌만큼도 맞서지 않았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은 그를 통해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그때 우리는 한인 의원의 당선이 곧 한인 권익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번에도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 영 김 당선자는 반이민정책으로 '먹고 사는' 공화당에 몸 담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함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다짐은 의회에서 활동과 표로 지켜져야 한다. 앤디 김 당선자도 민주당이라고 해서 눈 감고 좋아만 할 수 없다. 한인.이민사회 출신인 이들이 다른 의원들과 달리 얼마나 더 많이 땀 흘려 우리를 위해 싸워주는 지 똑똑히 바라봐야 한다. 이들은 우선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확대 등 서류미비자들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 DACA 부모들의 합법 신분 획득을 비롯 더 나아가 모든 서류미비자의 합법화를 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반이민정책에 맞서는 입법활동에 나서야 한다. 다음 해 이들이 의회에 나타날 때 이런 얘기들로 성가시게 따져야 한다. 그래야 '정치력 신장'이 이뤄진다. 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 박수를 치고 기쁨을 나눠도 늦지 않다.



정치인은 섬겨야 할 '높은 분들'이 아니다. 우리가 부려야 할 '일꾼들'이다. 물론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앞 뒤가 바뀔 때가 많아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본래는 그런 것 아닌가? 우리가 그들을 섬길수록 우리와 멀어지고, 따로 논다. 우리가 열심히 부릴수록 우리와 가까워지고 몸과 머리를 맞대고 살아간다. 두 사람의 당선이 기쁘다. 하지만 정말 기쁜 일들은 앞으로 일어나야 한다.


김종훈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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