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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피디 프로퍼티스(PD Properties)…우리는 세계적인 부동산 회사를 꿈 꾼다

토니 박-일라드 드로르 사장 차세대 리더 부상
'유니온 스테이션' 등 초대형 계약 잇달아 성사

국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함께 한국 진출
시련 딛고 40대 나이에 대형 부동산 사업가 도약


한국계 부동산 사업가 토니 박 사장의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 피디 프로퍼티스(PD Properties)가 국제적 네트워크를 앞세운 폭발적인 성장세로 뉴욕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부동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맨해튼 부동산업계에 뛰어든 지 10년여 만에 뉴욕은 물론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해외 국가들을 하나로 엮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업계에서 최고 명성을 갖고 있는 대형 부동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스타그룹은 매년 맨해튼에서 활동하고 있는 3만 여명의 부동산 중개인 중에 해당 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20명을 뽑아 '파워브로커 톱 20' 상을 주는데 토니 박 사장은 이 상을 최근 5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피디 프로퍼티스는 수 년전 수십 명에 불과한 인력의 소규모 업체로 '롯데 뉴욕팰리스호텔' 임대 사업권 입찰에 참가해 쟁쟁한 부동산 회사들을 제치고 대행 독점권을 획득해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피디 프로퍼티스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 세계 최대의 사무실 공유 서비스기업 '위워크(WeWork)'와 을지로 대신증권 신사옥 빌딩, 테헤란로 일송빌딩, 여의도 HP 빌딩 등 총 50만 평방피트를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들 계약은 모두 양해각서(MOU) 과정을 마무리한 상태로 피디 프로퍼티스는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서의 대형 건물 임대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피디 프로퍼티스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 1~2년 사이에만 ▶워싱턴DC에 있는 유니온 스테이션(Union Station) : 계약가 9000만 달러 ▶영국 런던 소재 그로스버너 하우스(Grosvenor House) : 계약가 5500만 파운드 ▶보스턴 중심가에 있는 스테이트 스트릿 뱅크(State Street Bank) : 계약가 1억500만 달러 ▶뉴욕 맨해튼의 100 트리니티 스쿨(100 Trinity School) : 계약가 1억 달러 ▶보스턴 수변 최고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호텔(Intercontinental Hotel) : 계약가 9000만 달러 등 대형 매매, 융자 및 임대 건을 성사시켰다.

뉴욕 부동산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토니 박 사장은 20년 전 약관의 나이에 홀몸으로 미국에 와 부동산업계에 뛰어들기 전까지 식당 사업과 현금자동출금기(ATM) 사업 등을 하면서 쓴맛 단맛을 다 봤다. 젊은 나이의 경험 좌절을 한국인 특유의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부동산 산업의 본고장 맨해튼에서 미국에서 미래의 큰 사업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이다.

토니 박 사장과 파트너십을 이뤄 회사를 이끌고 있는 또 한 축은 일라드 드로르 사장이다. 드로르 사장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맨해튼 부동산 중개업체 모니안그룹에서 11년을 일하면서 토니 박 사장과 인연을 맺고 창업의 깃발을 올렸다. 현재는 토니 박 사장이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드로르 사장이 실무를 지휘하는 사장(President)을 맡고 있다.

직원 수를 2배로 늘리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피디 프로퍼티스의 속내를 들여다 보기 위해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 사무실에서 토니 박과 드로르 사장을 만났다.



-피디 프로퍼티스는 어떤 회사인가.

"빌딩 임대·매매 뿐만 아니라 사무실 입점.분양.관리 업무를 망라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상가·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을 다루는데, 뉴욕.뉴저지 뿐만 아니라 한국·중국·유럽 등지에 수천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 일원 기업 고객만 수백 곳이 넘는다. 뉴욕은 '끼리끼리' 거래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이 장악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피디 프로퍼티스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한인-유대인-이탈리아인이 뭉쳤기 때문이다. 핵심 인물의 출신지.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인맥이 상당히 다채롭다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팅도 다양하고 거래도 훨씬 수월하게 성사된다."



-피디 프로퍼티스의 주력 사업은 어떤 것인지.

"미국 진출을 꾀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가 주력 사업이다. 한국·중국·이탈리아·프랑스·타이완 등에 다수의 고객이 있다. 한국 고객은 호텔롯데를 비롯해 한국의 화장품회사 네이처리퍼블릭, 각종 금융기관 등이다. 또 한국으로 진출을 꾀하는 미국 기업의 임대 관련 업무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 임대 대행업을 맡아 서울 명동, 강남, 여의도 등에 위워크 건물이 자리 잡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KTB자산운용, Rexmark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미국 내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및 융자 컨설팅 업무도 하고 있다. 또 뉴욕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굵직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대형 부동산 매매·임대 거래 50%가 우리 실적이다."



-토니 박 사장은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한국을 거쳐 미국에 왔는데 어떤 인생 여정을 거쳤는가.

"이탈리아에 정착해서 한방 병원을 운영하던 아버지와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이탈리아에 공연을 왔다가 만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분은 이탈리아에 계시면서 형하고 나를 낳으셨는데 우리 형제는 아버지께서 작고하신 뒤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나는 한국에 와서 청와대 근처에 있는 중앙중학교를 잠시 다니다 다시 이탈리아에 가서 시칠리아 IPSAR대학에서 호텔경영과 요리를 배웠다. 20세 때 형이 유학을 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로 와서 생활하게 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부동산 일을 하기 전에 어떤 사업에서 성패를 겪었는지.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일하면서 주인의 인정을 받아 젊은 나이지만 동업도 하고 가게를 크게 성장시키는 등 역동적으로 일했다. 그런데 식당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식당에 있던 현금출납기(ATM)를 갖고 뉴욕 행을 택했다. 처음 뉴욕에 와서 ATM 달랑 한 대로 사업을 했는데 기계 한 대에서 한달에 1000달러 정도 수입을 올렸다. 뭐든지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ATM 기계 대수를 20대로 늘려 매달 2만달러로 올린 뒤에 5, 6년 만에 6000대까지 늘렸다. 2005년과 2006년 세계 30여 개 국가, 100여 개 도시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기업인에게 주는 '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 기업가상' 후보에 뉴저지주 대표로 2년 연속 오르기도 했다."



-ATM 사업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옮긴 계기는 어떤 것인지.

"ATM 사업이 번창했지만 ATM 시장이 점점 줄어들어 가는 추세여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결제, 포인트 시스템 결제,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ATM 사업이 위축됐고 컴플라이언스의 복잡한 규제로 점점 영업하기 쉽지 않은 구조로 변모했다. 하향선을 그리던 ATM 사업을 하던 중 고객에게 비즈니스 매매나 중개에 대한 지원을 하다가 부동산 중개인 자격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 들었다.



-드로르 사장과는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가.

"드로르 사장은 2000년부터 모니안 그룹에서 부동산 레지던트 세일과 커머셜 리스 브로커 일을 하기 시작해 마케팅과 에셋 매니저로 경력을 쌓았다. 2011년에 나와 만나 함께 사업을 하기로 의기투합해 피디 프로퍼티스를 출범시켰다. 드로르 사장은 페르샤계 유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토대로 맨해튼 및 전세계 메이저 지역의 최고급 매물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나는 미국 및 한국 대형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소개를 하는 콜라보레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맨해튼은 유대인과 이탈리아인들이 빌딩 투자와 개발, 건축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최근 10여 명의 이탈리아인 브로커를 영입해 다민족 시장에 대한 확장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로르 사장에게 사업 파트너로서의 토니 박 사장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고 싶다.

"토니는 부지런하고 친절하고 모든 것에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좋은 친구로서 사업 파트너로서 오랫동안 같이 앞으로 함께 할 것이다. 토니는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사업가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다. 같이 사업을 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사업하면서 갖고 있는 신념과 자신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희망이 무엇인지.

"사업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은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것이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빨리 파악해서 바로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지금 당장 손해 나더라도 미래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면 바로 거래를 추진한다. 부동산 중개사업도 부침이 있고 시련이 닥치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두렵지 않다. 나는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 희망이라면 이 사업이 당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업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 아이들이 나보다 더 뛰어난 세일즈맨이 돼서 사업을 더 키워나가 줬으면 좋겠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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