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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키려 시작했는데 ‘잡음’만 난다

[뉴스 속으로] 팰팍 공립교 무장 보안요원 배치 중단 논란

레코드도 주요 기사로 다뤄 관심사
채용·코디네이터 임명 과정 등 의문
시장·시의원 친척 고용은 부당 지적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학교 ‘무장 보안요원 배치 중단’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배치 중단 논란을 처음 전한 본지 보도에 이어 1일 일간지 레코드도 주요 기사로 다뤄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팰팍 보안요원 배치는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참사 후 학교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추진됐다. 총기를 휴대한 보안요원들을 학교에 배치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취지를 담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면 부실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에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을 배치하는 만큼 보안 요원 선정과 채용에 매우 신중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채용 객관적 자료 없어=팰팍 타운정부는 총 9명의 보안요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체·정신 건강이 이상이 없음을 입증하는 근거 자료는 공개된 적이 없다. 지난달 24일 열린 팰팍 타운의회 월례회의에서 보안요원 채용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각 시의원들에게 보안요원들의 신체검사 및 정신검사 자료는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기 휴대가 허용되는 만큼 신체·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 없이 채용이 승인된 것이다. 당시 이 문제를 제기한 시의원은 전혀 없었다. 타운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요원 9명은 모두 은퇴 경찰들로 헨리 루 팰팍 시의원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선발했다. 루 의원은 전직 경찰로 풍부한 경험과 인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가 보증했다는 이유로 다른 시의원들과 시장이 채용자의 상태에 대해 객관적 확인을 하지 않은 점은 납득이 어렵다.

◆시장·시의원 친척도 포함=우윤구 팰팍 교육위원은 “보안요원 9명 중 제임스 로툰도 시장의 사촌과 헨리 루 시의원의 친동생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은 “친인척 채용을 의미하는 ‘네포티즘’은 공정한 채용 기회를 막는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보안요원 채용과 연계해 이들의 근무 일정 등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직책에 헨리 루 시의원 임명이 추진됐던 점도 석연치 않다. 팰팍 타운의회와는 달리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월례회의에서 “현직 시의원을 유급 직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이해충돌 및 윤리적 문제가 있다”며 보안요원 배치안을 보류하고 추가 검토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결정 직후인 지난달 27일 루 의원은 타 시의원이나 교육위원회 등과 협의 없이 이날 출근한 보안요원들을 돌려보냈다. 같은 날 로툰도 시장은 학군 교육감에 “교육위원회가 승인을 보류했기 때문에 이날부터 보안요원 배치가 중단된다”고 통보했다.

또 로툰도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보류 결정을 내린 교육위원들을 비판했다. 교육위원들이 보안요원 배치 중단을 요구한 것이 아닌 투명한 공직자 채용을 위한 요구했음에도 로툰도 시장은 이들이 빠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문제 삼은 것이다. 더욱이 뉴저지에서는 타운 행정과 교육 행정이 독립적으로 운영돼 시장은 교육위원회에 관여할 수 없다. 스테파니 장 교육위원은 “만약 시장의 행동이 교육위원회 결정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제프리 우 교육위원장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안요원 배치 계획에서 교육위원회는 철저히 배제됐다. 교육위원장인 내게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시장과 행정관, 타운정부 및 교육위원회 변호사들끼리만 이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교육위원회 변호사에게 보안요원 배치 협약서 등을 미리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치권 일부에서만 내부적으로 해당 계획이 논의됐고, 채용 과정 및 세부 내용이 교육위원들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도 전혀 전달되지 않은 채 무장 보안요원 채용이 종용된 셈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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