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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지구를 차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7/1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7/13 17:24

골프공은 둥글지만 작아

서 있는 것도 바로 날려 보내기 어렵다

야구공도 둥글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것을 맞추기 어렵다

축구공은 지구처럼 둥글다

월드 컵에서 5대주 6대양이 만나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남미에서 아프리카, 아시아로 힘차게 공을 찬다

골대를 비껴가면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

함성 속에 탄식뿐이다.

그물을 뚫고 나가야 심장에 꽂힌다

축구공은 세상을 공평하게 한다

가난한 중남미 소년도 부유한 유럽, 미국인들과 맞설 수 있다

코리아가 무적 독일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인구 수십만 아이슬랜드도 십억이 넘는 중국, 인도와 대적할 수 있다.

축구는 차별이 없다

축구공은 넘어졌다가도 일어난다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

경기에서는 승패가 있어도 둥근 공은 언제나 살아남는다

월드컵은 온 지구인의 축제

승부의 흥분은 잠깐, 화해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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