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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우리의 것

도포 자락이 너울거린다. 잔잔하게 물결을 일으키고 수면 위를 달린다.

파도가 밀려온다. 바위에 부딪혀 흰 거품이 부서진다.

소매에서 불이 나와 안개를 피우고 구름을 만든다. 꽃을 피우고 나비가

날고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사계절이 오갔다. 현과 현이 부딪혀 자지러



지게 싸운다. 절묘하게 어우러져 굴러가는 흥겨운 가락들… 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 우리 장단이여. K 사물놀이 패와의 인연은 보다 훨씬 전에

이루어졌다. 평범해 보이는 젊은이 하나가 불과 바람을 일으킬 줄은…

무대에서의 그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우리 문화와 전통을 접목시켜 지켜

나가려는 세계로 뻗어가는 물줄기. 국악과 양악의 만남이 이처럼 웅장하

고도 멋들어진 하모니를 뿜어낼 줄이야.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강인한 민

족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우리의 것이여. 푸르른 민족의 내일이여


최덕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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