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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12월의 비

어두워지는 하늘을 잠재우고

소리 없이 눈물 흘리고 있다



내 갈 길 돌부리에 채여



그냥 지켜보고 선 내게

저물어가는 이 하루

하릴없는 눈물일 수밖에



겨울 버팀목으로

처연히 서 있는 나무처럼

한 해의 소매 끝을 잡고

안으로 거두어야 할 눈물일 수밖에



그 눈물

씻김굿이라도 내림 받아

새벽 안개 걷어 내듯

매듭진 가슴 풀어내고

우리네 소박한 마음 담아

환한 빛 내일을 열어 줄



그런

눈물이었으면…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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