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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2020년에는…

김 에스더 /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원장
김 에스더 /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원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2/01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20/01/31 18:33

새해가 오면 늘 "복많이 받으라"는 말을 건넨다. 그러나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잠언1:9)라는 성경 말씀처럼 어제가 지나면 과거가 되고, 새옷도 낡아지고 새집도 헌집이 되고, 죽고 못산다고 하던 사람도 살다보면 헤어질 때가 오게 마련이다. 새 것만 고집하며 살아야할 이유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을 행하시는 야웨 하나님 이시다. 2020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주실 것이다.(예레미야33:2-3). 새해에는 자연적 시간 속에 나만을 고집하고 이기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 지금까지 너무도 열심히 달려왔다. 교회는 이민자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성경교육과 제자훈련, 선교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기독교에서 신앙의 시간은 영원한 것이다. 영원은 처음도 시작도 끝도 마지막 부점도 없다. 처음과 나중이 골고루 이어진 둥근 끄나풀이다. 처음과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열내고 줄기차게 달리는 것만이 아니라 끈기있게 차분히 주어진 시간의 책임에 충성하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일에만 성급하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멀리 바라보며 지금은 당장 눈 앞에 밝히 보이지 않아도 앞날에 큰 일을 이루는 역사적 사건을 창조하자. 이민교회가 한인회와 한인공동체에 속히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해야 한다. 교회가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치우쳐 있지 않은가? 한인이민사회가 없이 한인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한인사회가 건전하고 튼실해야 그 안에 있는 교회도 건강할 수 있다.

한국이민사회 태동기에 교회가 지역사회의 센터가 되었다. 뉴욕한인회 초창기 역사를 읽어 보아도 뉴욕한인교회에서 모임을 많이 가졌다. 뉴욕한인회 5대 한인회 회장은 한영교목사였다. 또 뉴저지주의 팰리세이즈파크 한인타운을 이룩한 것도 1984년도에 뉴저지한인장로교회가 들어 와 교인들이 팰리세이즈파크에 이사오고 집을 사고 한인상가를 조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당시 브로드 애비뉴는 한산한 거리였고 한인들이 거의 없었다.

뉴욕.뉴저지의 훌륭한 목회자들이 한인회와 상록회를 후원할 때 좀더 보람찬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뉴저지한인회의 핵심부서에서 장로, 권사, 집사, 교인들이 봉사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회의 협력이 기대된다. 뉴저지한인회의 경우 회관이 없는데 한인교회들이 협조해 주어 한인회관 자체건물을 가지게 해주어 한인사회와 미국을 위해 선한 사업들을 더 용이하게 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일까? 다른 종교가 또는 사회 단체가 협력할 때 교회들이 뒤늦게 후회하지 말기를 바란다.

비록 셋방살이 교회를 하고 어렵사리 교회를 운영하더라도 교회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늘 의식하며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이 하늘나라를 놔 두시고 세상을 구하러 오신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크로노스 자연적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라는, 역사에 책임적 자아를 구현하며 사는 게 아닐까? 내 집 장만하고 내 교회짓고 남은 여유가 있을 때 돕겠다는 정신이 아니라 이웃(한인이민공동체)을 내 몸과 같이 또 내 교회와 같이 사랑하는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오늘 일에 충성하며 새 역사를 창조하는 개척자로 후대의 역사에 영광스런 흔적을 남기는 자랑스런 조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2020년 새해에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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