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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뉴욕 명물된 센트럴파크 무료 이발사

'셧다운' 후 공원으로…"손님들 정말 즐거워해"
5살 때 집나간 아버지의 추억이 이발사 만들어
지금까지 뉴욕시민 300명이 야외 이발관 이용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무료 야외 이발관을 운영하는 헤르만 제임스(오른쪽)와 고객. [인스타그램 캡처]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무료 야외 이발관을 운영하는 헤르만 제임스(오른쪽)와 고객.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염병의 특성상 사람을 직접 마주하고 일해야 하는 이발사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을 안겨줬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의 중심가인 센트럴파크 스트로베리필즈에서 야외 이발관 '헤어리티지'를 운영하는 이발사 헤르만 제임스(32)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야외 1인 이발관'이라는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이발 도구를 챙겨 센트럴파크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5월 중순부터. 원래 일하던 이발소가 3월 당국의 '비필수 사업장 셧다운(폐쇄)' 조처로 문을 닫으면서 이발사로서 직업을 유지할 방법을 고심하던 터였다. 다른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에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돌아갈 수 있게 돕고픈 마음도 있었다.

제임스는 원칙적으로 이발비를 받지 않지만, 원하는 사람의 경우 돈을 기부하도록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300명이 제임스의 야외 이발관을 이용했다. 그는 매일 오전 7시경 일어나 기차를 타고 오전 9시께 센트럴파크에 온다. 공원에 자리를 잡은 뒤 이발 도구가 든 가방을 펼치고 의자를 놓은 다음 알코올로 도구를 소독하면 영업준비가 끝난다.



제임스는 남녀노소 모두가 손님으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웃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남성이 손님으로 찾아온 적도 있다고 했다. 경찰과 공원순찰대(PEP)는 이발관 운영에 매우 협조적이다. 한 번은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 2명이 명함을 들고 머리를 자르고 싶다며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제임스는 다섯 살 때 집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 자신의 머리를 잘라준 것이라고 한다. 그는 "그 기억이 무의식중에 이발에 대한 관심을 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일하던 이발관이 지난달 다시 문 열었지만, 제임스는 자신의 1인 이발관을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9월까지는 지금처럼 센트럴파크에서 열고 이후엔 손님이 있는 집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는 "야외 이발관은 실내 이발관보다 (코로나19에) 덜 위험하다"면서 "특히 손님들이 센트럴파크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을 정말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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