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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외교 시간 다 돼가…다음은 군사옵션"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9/1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9/18 17:08

미 외교안보 3인 일제히 메시지

틸러슨 "외교 실패 뒤 남는 건 하나"
맥매스터 "기존과 다른 접근 택해야"
헤일리 "북 도발 계속 땐 파괴될 것"
아베는 "대북 대화 이제 막다른 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등 도널드 트럼프 외교안보팀 3각 편대가 17일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서로 다른 방송사에 나눠 출연했지만 메시지는 같았다. "지금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으로 임한다. 하지만 시간이 다 돼 가고 있다. 그 이후는 군사옵션이 기다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미국 정부의 공식 대북정책인 '4 No'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 ▶정권 붕괴 ▶급속한 한반도 통일(흡수통일) ▶38선 이북 침공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틸러슨은 이를 '평화적인 압박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의 대북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단 하나 남은 것은 군사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우리에게 알리려면 미사일 실험과 도발적 행동, 위협 수위를 낮추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게 미 정부의 방침이지만 그 노력이 실패하면 군사적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동안 외교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늘 온건파에 서 왔던 틸러슨이 '단 하나 남은 것은 군사옵션'이란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ABC방송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미국 시민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재와 외교에서, 필요하다면 군사옵션을 준비함에 있어서 정말 대단히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늘 강조하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을 재인용하면서 "현재 대북제재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과거의 대북제재라는 게 분명한 실패였음이 드러난 만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CNN에 나와 군사옵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이 시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며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은) 파괴될 것(destroyed)"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가 발언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는 공허한 협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수뇌부들이 '평화적 해결을 향한 시간들이 다 지나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며 "이번 주 유엔 총회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스스로 충분치 못한 제재안이라고 불평을 털어놓긴 했지만 중국.러시아 등이 이번에 합의한 원유 공급 부분 제한,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조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대북 유류 공급 제한을 이번에 합의한 30% 삭감에서 더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다만 지금까지 너무 군사옵션 언급 카드를 남발한 나머지 이들 트럼프 수뇌부의 협박을 북한이 과연 '위협'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북한 위협에 맞서는 연대'란 글에서 "북한과 더 이상의 대화는 막다른 길"이라며 "국제 공동체는 단합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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