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나스 ‘존 스타인벡 도서관’에 한국 도서 섹션 설치
“대 문호 존 스타인벡도 기뻐할 것”
14일 몬트레이 인근 살리나스의 존 스타인벡 공립도서관에서는 이응찬 몬트레이 한인회장, 한동만 SF총영사, 조 건터 살리나스 시장, 에릭 하워드 도서관 부관장 등 한인과 주류사회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섹션 설치 기념식이 열렸다. 북가주에서는 플레즌튼, 밀브레이에 이어 3번째 한국 도서 섹션 설치다.
존 스타인벡은 1902년 살리나스에서 태어나 살리나스 고교를 졸업한뒤 스탠퍼드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등 수백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응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존 스타인벡을 기리는 도서관에 한글 도서 섹션이 마련된 것을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섹션 설치를 계기로 몬트레이 지역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글을 보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한인회가 앞장서 지역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 건터 살리나스 시장은 “존 스타인벡이 살아있었다면 크게 기뻐했을 것”이라고 전한뒤 “살리나스의 발전과 다양한 문화 보급에 앞장서는 한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동만 총영사는 “한국 도서 섹션을 여는데 도움을 준 조 건터 시장과 도서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책을 통해 한류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 총영사는 에릭 하워드 부관장에게 한국 도서 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2500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문을 연 한국 도서 섹션에는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기증한 4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됐으며, 향후 500여 권의 도서와 한국을 홍보하는 영상물 등이 추가로 배치될 계획이다.
존 스타인벡 도서관 측은 기증받은 책과 영상물들은 엘 개빌란 도서관과 시저 차베스 도서관 등에 나눠 비치해 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서관 앞에서는 한국 도서 설치 기념 문화축제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몬트레이 한국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앙증맞은 사물놀이에 이어, 몬소리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장단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으며, 몬트레이 태권도 아카데미 시범단들이 품새와 수준 높은 격파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몬트레이 한인회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비빔밥도 제공됐으며 홍지나씨의 ‘삼고무’와 전통춤 공연도 펼쳐졌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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