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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노골드 수모

한국 유도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마디로 치욕과 수모를 당했다.



남자대표팀의 마지막 주자였던 '맏형' 김성민(29·양주시청)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100㎏ 이상급 16강전에서 로이 메이어(네덜란드)에게 누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여자대표팀의 김민정(28·렛츠런파크)도 이날 78㎏ 이상급 8강에서 이달리스 오티스(쿠바)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특히 남자 유도의 경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2개·동 3개) 이후 16년만이다.

당초 한국 유도는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최대의 성적표를 기대했다. 남녀 유도 대표팀 12명(남자 7명·여자 5명)은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벤져스'급이라고 불린 남자 유도대표팀 4인방 김원진(60㎏급)·안바울(66㎏급)·안창림(73㎏급)·곽동한(90㎏급)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들은 모두 세계랭킹 1위로 어느 때보다도 금메달이 유력해보였다.

여자부에서도 정보경(48㎏급)·김잔디(57㎏급)·김성연(70㎏급) 등이 '금빛 메치기'가 가능한 선수로 평가됐다.

실제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메달을 선사할 종목으로 유도가 주목 받았다. 대표팀도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 유도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남자 유도는 은메달 1개(안바울)·동메달 1개(곽동한), 여자 유도는 은메달 1개(정보경)만 수확하는데 그쳤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매 경기 충격적인 패배의 연속이었다.

김원진은 8강에서 탈락했고 안바울은 '천적'인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4강에서 잡고도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어이 없이 한판으로 패배했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카드였던 안창림과 김잔디는 16강전에서 탈락해 충격을 줬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곽동한도 금메달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여자 유도는 정보경이 첫날 은메달을 수확한 것을 제외하면 대회 마다 부진을 거듭했다.

한국 유도가 예상과 다르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로 '세계랭킹 1위'를 꼽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크고 작은 각종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국제대회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랭킹포인트를 쌓아 종주국 일본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는 득보다 실이 더 컸다.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역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실제로 업어치기에 강한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상대는 잡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몸을 잔뜩 움츠렸다. 다급해진 선수들이 기술을 시도할 때 역으로 되치기 등의 기술을 이용해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계속된 경기 출전으로 부상과 스트레스로 인한 체력 저하에 시달려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점도 부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올림픽 남자 대표 중 세계랭킹 1위는 단 한 명도 없지만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의 허상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일본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전력 분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바울이 올림픽 전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던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꺾고도 결승에서 랭킹이 한참 떨어지는 이탈리아 선수에게 패한 것이나 안창림이 랭킹 18위의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에게 덜미를 잡힌 것을 보면 틀린 지적이 아니다.

결국 세계랭킹 1위의 허상과 대표팀의 전략 부재, 장밋빛 전망에 따른 금메달 스트레스 등으로 한국 유도는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한국 유도가 리우올림픽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의 실패를 거울삼아 좀 더 체계적인 준비와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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