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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십계명] “역사의 흐름은 순간보다 강하다”

레이먼드 정(Investa K 대표이사)

성공적인 투자의 유형들



“내가 생각하는 올해의 중요한 교훈은 자신의 감정을 투자라는 프로그램에 넣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에 기복에 따라 쉽사리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든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식시장의 하루 하루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것에 있다.
하루하루의 주식시장의 변동은 투자에 있어서 커다란 혼란만을 야기한다.


”(잔 보글 John Bogle, 2007년 12월3일 월스트리트 저널)
영리, 즉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곳은 (로마) 카톨릭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곳은 하버드 대학교이다.
천문학적인 기부금이 하버드 대학교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하버드 대학교의 부설 자산운용회사는 이러한 기부금을 기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2006년을 기준으로 292억달러(약 26조8천억)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펀드를 운영하던 스타 펀드매니저 잭 마이어(Jack Meyer)라는 인물 때문에 하버드 펀드는 대중에게 더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그의 놀라운 운용실적과 고액의 연봉에 대하여 자주 언급 하였고, 심지어 그를 펀드계의 ‘베이브 루스(Babe Ruth)’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인상적이게도 이렇게 유명한 잭 마이어가 말한 성공적인 펀드 운용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덱스 펀드와 장기투자를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여 펀드 수수료를 낮추고 세금을 낮추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그와 쌍벽을 겨루는 펀드 매니저이며 베스트 셀러들의 저자이고 현재도 예일 대학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원슨(David Swensen) 역시 다르지 않다.
장기투자와 수동적인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펀드 운용의 요체라고 역설한다.
사실 이러한 장기투자와 인덱스펀드를 이용한 단순한 투자방식은 성공적인 투자들에게는 이미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언제나 진리는 과장되거나 요란함없는 단순함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던가. 우리는 지난 칼럼을 통해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알아보았다.
그럼 인덱스 펀드란 무엇을 말하는가?
인덱스 펀드의 정확한 이름은 인덱스 뮤추얼펀드이다.
인덱스펀드 역시 여러사람들의 자산을 모아서 펀드를 만든후 투자를 하는 뮤추얼펀드의 성격과는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뮤추얼펀드들이 특정한 투자 전략과 원칙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인덱스 펀드는 수동적으로 특정한 회사들이 속한 그룹이나 하나의 지역등의 주식지수를 따라서 투자하는 펀드이다.
기존의 뮤추얼 펀드와 비교해 볼때 구별되는 세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는 낮는 수수료이다.
기존의 뮤추얼 펀드는 검증된 전문가가 각 펀드의 성격과 전략에 맞게 능동적으로 운영하는 반면에 그것에 따른 운용 수수료가 많이 들어간다.
(약 1.3%-2.5%) 이것을 10년 혹은 30년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계산해 보면 엄청난 비용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인덱스 펀드는 단순히 특정 그룹이나 회사의 크기 혹은 지역에 있는 회사들의 지수에 투자한다.
약 0.5%-0.05%의 운용수수료만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투자시 훨씬 유리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자산분배(asset allocation)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투자전략이 매우 단순하고 구성 종목과 비중이 명확하며 장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분산하여 투자 할 수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운용리스크가 기존의 뮤추얼펀드에 비해서 매우 적다.
기존의 뮤추얼펀드의 경우 펀드의 운용이 펀드매니저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펀드매니저가 은퇴를 하거나 회사를 옮길경우 위험성이 크지만 인덱스펀드는 전략자체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
즉 펀드회사를 선택하는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

이런 장점들과 아울러 한가지 잘못된 오해를 수정할 때 인덱스펀드에 대한 설명은 완성된다.
사람들은 대개 인덱스펀드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수익률이 나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
투자의 역사는 이러한 생각이 덧없는 오해라는 것을 증언한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S&P 500의 지수에 투자한 인덱스 펀드는 12.9%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6%였다.
여기에 운용수수료와 구입과 환매수수료까지 더하면 수익률의 차이는 더 커진다.
지난 90년대를 비교해 보아도 평균적으로 80%의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인덱스 펀드를 떠올리면 뱅가드(Vanguard) 그룹을 떠올린다.
바로 우리가 머리 글에서 인용했던 존 보글이 뱅가드 그룹을 창시하였고 그는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라 불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투자자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그의 투자철학 때문에 그는 월가에서는 ‘성자(세인트) 존’이라고 불린다.
그에 따르면 우량주를 쌀때 사서 비쌀때 파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에게 싼 우량주를 고르는 일은 난망한 일이다.
그래서 해답은 인덱스 펀드이다.
우량주 그룹의 지수에 장기투자 하는 것이다.
덤으로 비용을 최소화 할 수도있다.
이렇게 하면 좋은 펀드나 주식을 골라야 한다는 조바심없이도, 대다수의 펀드를 앞지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순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이 흘러 갈때는 빛을 밝게 반사하는 아름다운 물보라가 일어날 때도 있다.
반면에 험난하고 굽이진 곳을 만나 요동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이렇게 굽이쳐 흐른 물줄기는 바다로 나간다.
반짝이던 물보라와 어려움의 질곡을 품에 안은채로. 이렇듯 시장의 긴 역사를 통해 드러난 흔적은 결국 희망임을 믿는 단순하지만 ‘이상적’이고 그래서 ‘올바른’ 투자방식을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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