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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러시아 해킹 의혹 대한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주요 언론들은 29일 보도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군사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2개 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를 상대로 취한 가장 강력한 조치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경계태세를 취해야 한다. 그같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와 FSB 등 정보기관 2곳에 대한 제재도 명령했다. 또한 GRU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 국장인 이고르 코로보프 중장을 포함한 4명의 GRU 관계자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엘렉세이 벨란과 예브게니 보가체프 등 최근 수 년 동안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 범죄혐의로 수배를 해 온 러시아인들도 제재 대상 명단에 이름을 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해킹은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층과 직접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들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대응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해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외교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를 선언했다면서 그들은 72시간 이내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메릴랜드와 뉴욕에 있는 러시아 정부 소유의 휴양시설 두 곳도 폐쇄키로 했다. 러시아의 해킹 기지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곳이다. 백악관은 29일 정오 이후 이곳 2개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 등 미국 주요 정보기관들은 한 목소리로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러시아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미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DNC 등에 대한 해킹을 했다는 것이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통화했다.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의도와 본질, 영역에 관해 우리 사이에 강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DNC 해킹 사건은 우크라이나에서 암약하고 있는 GRU의 사이버 전투부대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DNC 해킹에 사용된 수법과 GRU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날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DNC의 의뢰로 당시 해킹 사건을 조사한 결과 DNC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GRU 해커들이 ‘팬시 베어(Fancy Bear)’라는 암호명 아래 시행된 작전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DNC의 이메일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장의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수법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GRU의 해킹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GRU는 지난 2014~2016년 사이 동부 우크라이나 지방의 반(反) 러시아 무장 세력들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했었다.

알페로비치는 DNC 해킹이 GRU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에 대한 신뢰수준을 ‘중간(medium)’에서 ‘고급(high)’ 수준으로 격상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GRU 해커들이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기기에서 대화 내용과 위치 자료 등을 빼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포병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 아주 매력적인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GRU 해커들이 정보를 빼낸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2년 동안 곡사포의 80%를 잃어야 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의 곡사포 손실률은 50% 정도였다.

알페로비치는 GRU 해커들의 ‘팬시 베어’ 작전은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겨냥한 러시아의 여러 해킹들 중 처음으로 들통 난 케이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전통적인 정보활동과 사이버 공격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을 벌여왔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자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들에 대해 “우스꽝스런(ridiculous)” 주장일 뿐이라면서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의 수석 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지난 18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CIA 주장에 대해 "증거가 있으면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26일 뉴욕 햄스테드 소재 호프스트라대학에서 벌어진 대선 1차 TV토론에서 “러시아가 해킹을 했는지 다른 누가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일 수도 있다. 아니면 몸무가 400파운드(약 181kg) 나가는 누군가가 침대에 앉아서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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