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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주민 10명중 7명꼴 “이웃 모르고 산다”

디지털 시대 교류 단절 현상 심화 --- 전문가들 “직접 소통 갈수록 줄어”

복합문화주의의 상징적 도시인 토론토에서 주민들 대부분이 이웃과 전혀 교류가 없이 모르고 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영 C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민간 재단인 ‘Toronto Foundation’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66%가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거나 한두 이웃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이웃과 가깝께 지낸다고 밝힌 비율은 9%에 그쳤다. 10명중 1명꼴은 “이웃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와관련, 조사관계자는 “북미 사회에서 이웃과 단절된 현상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회학 전문가들은 이웃을 잘아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개인의 건강과 복지는 물론 지역사회의 친밀감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같은 이웃과 단절 현상은 소득과 학력, 연령에 상관없이 널리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믹구 미조리-컬럼비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이웃과 친밀감은 건강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 이웃들과 교류가 활발한 지역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곳 주민들보다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관계자는 “특히 노년층의 경우 독서 클럽 또는 카드놀이 모임 등을 자주 갖고 친밀하게 지내면 치매 등 정신 질환 발병율을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 문명의 상징인 디지털 시대에 얼굴을 마주하는 소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따르면 스마트 폰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은행을 찾거나 상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상거래가 확산되고 있어 소통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전체 주민의 절반을 넘어선 토론토에서 언어장벽도 이웃과 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같은 현상에서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노스욕 한 콘도에 거주하고 있는 강모씨는 “같은 층에 한인 두가정이 입주해있다”며 “하지만 2년동안 단 한번도 왕래가 없었으며 서로 이름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에 5년째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는 올해초 강풍에의해 옆집의 펜스가 자택의 뒷당으로 넘어지면서 이사온뒤 처음으로 옆집을 방문했다. 박모씨는 “ 처음 내 이웃이 한인인 걸 알았다”며 “서로 바빠 너무 무심했던거 같아 씁쓸했다”고 전했다.


한 한인사회 원로는 “ 예전에는 서로 자주 왕래하며 이민생활을 서로 도왔다”며 “하지만 현재 이웃에서 한인교민들을 쉽게 찾을수 있지만 교류가 드문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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