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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교육 유학체험기] (4) 밴쿠버필름스쿨 특수분장전공 여현정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3/09/24 16:14

‘유학통해 배운 지식 한국 알리는데 쓸 터’

메이크업은 한 나라의 문화와 시대를 얘기하고 반영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다.

지금껏 시대별에 따른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오면서도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 하면 아마도 제일먼저 드래그 퀸(drag queen)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Drag queen make-up이라 함은 일명 여장남자를 말한다.
모델을 구하는 일이 예전에 말했듯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특히나 이러한 분장을 하기에 앞서 모델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나의 모델이 되어주었던 제임스는 그 날 엄청 이나 아름다웠었다.
금발의 전형적인 백인 외국 인형이었지만 분장이 끝나고 모든 의상과 가발이 씌워졌을 땐 처음의 모습을 전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나의 drag queen concept은 클레오파트라!!
시험이 있기 전날까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소품과 의상을 찾아 헤매는데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사실 make-up class에 있어서 분장만 신경 써도 되는 일이었지만 하나를 만들어도 꼭 완벽한 모습으로 가고 싶었던 나만의 욕심이 나도 모르는 사이 외국인들 사이에서의 한국인으로서의 열심히 하는 인상을 남겨주게 되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뛰고 노력한 결과로 만점을 받을 수 있었고 그러한 결과들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했던 힘들고 피곤했던 시간들을 잊게끔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drag queen 시험이 있던 날의 가장 힘들었을 모델 제임스에게 무엇보다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학기인 만큼 가장 부담으로 다가왔던 파이널 작품은 논 휴먼(non-human)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였다.
지금껏 배워온 특수분장부터 뷰티 앤 바디메이크 업(beauty and body make-up), 보철 물(prosthetic piece), 에어 브러싱(air brushing)등등의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해 나만의 큰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품에 맞는 스토리도 만들어내야 함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생각해야 했던 과정이었다.
작은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거의 2달 가까이를 잠을 설쳐가며 생각하고 바꾸기를 여러 번 반복했었다.
나의 작품은 버터플라이 페어리(Butterfly Fairy)로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요정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요정의 틀을 깬 무언가 특별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의 요정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긴 머리의 검은 가발도 이용하고 얼굴의 특수 제작한 마스크를 이용했으며 전체적인 몸은 보디 페인팅으로 마무리했다.
작은 작품을 만드는 데만 필요한 시간도 2달이 꼬박 걸렸던걸 생각하면 진작 우리가 보는 헐리우드식의 영화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만들기 위한 시간은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면서 잠시 해본 생각이었다.

처음과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간 지난 필름스쿨에서의 6개월이란 시간들!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추억들과 또 다른 발전을 하게 해주었던 시간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6월말 학교를 마치고 졸업을 느낄 틈조차 없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 남겨진 성적을 토대로 여러 영화작품에서 연락이 오고 있고 이제는 어느 작품을 선정해서 같이 작업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할 만큼 바삐 지내고 있다.
공부를 마치고 일을 시작한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더 많은걸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적인 것들보다도 지금 직접 캐나다의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을 해봄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느낌이다.
한국영화들이 지금으로서는 많이 발전하고 커 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특수분장이란 면에서는 조금 뒤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북미 쪽에서의 영화산업에 직접 뛰어들어 배오고 얻은 경험들을 나중에는 한국에 되돌려주고 싶다.
더 나아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의 인맥을 토대로 한국과 북미 더 나아가 일본, 중국등의 또 다른 여러 나라들과 통하는 문을 만들고 싶은 게 지금의 꿈이다.

많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문화가 섞여있는 밴쿠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또한 내가 원하는 더 큰 목표를 향해가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서서히 나만의 공간을 밴쿠버란 땅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이 나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이곳에 혼자 발을 내 딛었던 처음의 순간들과 여러 과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일을 시작한 지금의 내 모습을 뒤돌아보는 이 순간 정말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힘들 적마다 많은 도움과 힘을 되어준 친구들과 아는 모든 주위의 분들에게 고마운 맘이 앞선다.
그리고 멀리서 늘 힘이 되어준 가족들을 생각하며,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멀리 보는 내가 되고 싶다.
지금의 시간들을 먼 훗날 뒤돌아보고 내가 써 내려간 이 글들을 어느 순간 다시 읽었을 때에는 지금 내가 원하는 이 모든 꿈들과 생각들이 다 이루어져 또 다른 연작의 글을 다시금 계속해서 써내려 가고 싶다.
늘 한자리에서 머무는 사람보다는 조금씩 더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낯선 외국 땅에서의 생활들이지만 힘들 때에는 한번 더 웃을 수 있는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모습과 인상을 남기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싶다.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이 돕고 같이 뛰어줄 때야말로 캐나다라는 이곳에서 한국인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존경받는 사람들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유학생으로서 여기 영화사회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멋진 한국인을 알리는 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어느 날인가 내 이름이 외국에서 알려지는 날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기를 원하며...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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