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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최예린의 알기 쉽게 보는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1)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5/04/18 15:39

“뮤지컬은 확실히 재미있다”


초대형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의 6월10일 퀸 엘리자베스 극장 공연을 앞두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뮤지컬의 의의와 역사, 현재를 다루는 특집 기사를 게재합니다.

그 동안 해박한 음악 지식을 바탕으로 본지에 ‘최예린의 음악상식’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최예린씨의 글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뮤지컬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심각한 인생 문제를 들고 나오거나 철학적으로 괴롭게 하면 안 된다.
관객들로 하여금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 하룻밤을 신나게 보낼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유럽과는 달리, 오페라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음악적 문화적 전통이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뮤지컬이 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귀족들이 여전히 고상한 척하면서 오페라를 즐길 때, 대중들은 뮤지컬을 즐겼다.
오페라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지만, 뮤지컬은 재즈, 록, 가요 등 대중음악을 쓴다.
오페라 가수는 노래만 불러도 되니까 뚱뚱해도 되지만, 뮤지컬 가수는 춤도 춰야 하니까 절대 외모도 중요하다.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오케스트라 반주가 곁들여진 낭송 부분) 등 음악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뮤지컬은 연극 속에 간혹 노래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순수 음악적 발성이 매우 중요한 오페라에서는 마이크로 폰을 쓰지 않지만, 뮤지컬에서는 대사 전달을 위해서 확성기를 사용한다.

무대 제작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내로라 하는 스타를 배우로 기용하는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확실한 재미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보장한다.
뮤지컬이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무대 예술인 것이다.

발라드 오페라, 징슈필, 오페레타 전통을 이어받은 뮤지컬

뮤지컬 자체가 미국 브로드웨이를 상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뮤지컬이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1720년 무렵 헨델이 영국에 거주할 당시, 이미 존 게이가 쓴 [거지 오페라]가 출현했다.
발라드 오페라로 분류되는 이 작품은 왕이나 귀족 중심의 오페라에 정면 반발한 작품으로서, 초기 뮤지컬 형태인 셈이다.
그러니까 뮤지컬은 미국이란 나라가 생기기도 전부터 이미 있었다.

이 작품이 나온 지 정확히2백 년 후, 정식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받은 독일 출신의 쿠어트 바일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극작가 B.브레히트와 함께 [서푼짜리 오페라(1928)]를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거지 오페라]를 각색한 작품으로서 미국 뮤지컬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독일에는 징슈필이라는 음악극이 있었는데, 뮤지컬과 닮은 점이 많다.
엄격히 말하자면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마술피리] 베버의 [마탄의 사수] 등이 징슈필에 속한다.
그런데 이것들은 이미 오페라라는 큰 장르 속으로 받아들여졌다.
작품성이 인정되면 오페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제의 [카르멘]이 오페라가 아니라면 펄쩍 뛰겠지만, 그건 오페라 코미크였다.
세월이 더 지나면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미국적 오페라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대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번스타인의 다른 작품 [캔디드]는 모름지기 현재 오페라로 대우받고 있다.

뮤지컬과 가장 비슷한 장르는 역시19세기 후반 파리와 빈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었던 오페레타라고 하겠다.
비극 오페라 공연 중간에 지루함을 덜기 위해서 짧은 코미디를 넣었는데, 대중적인 음악을 쓰고 연극처럼 대사를 하다가 노래를 불렀다.
이 코미디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아예 따로 독립하여 무대에 올려지게 된 것이 바로 오페레타라는 장르다.
요한 쉬트라우스의 [박쥐]와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다 들어보았음직한 유명한 노래가 많다.


수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역사적으로 발라드 오페라, 징슈필, 오페레타를 다 합쳐 대중적으로 더욱 재미있게 만든 음악극이 바로 뮤지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뮤지컬 코미디라고 부른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처음에는 가벼운 하룻밤 여흥을 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용이 심각해지고 본격적인 연극성이 강조됨에 따라 간략히 뮤지컬로 부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대본, 즉 연극성이 강조되면 뮤지컬 플레이 또는 뮤지컬 드라마라고 부르고, 그 내용이 희극이 아니라 비극적이면 뮤지컬 트레지디, 환상적이면 뮤지컬 판타지, 우화적이면 뮤지컬 페이블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대중 예술적 성격이 짙다는 뜻에서 뮤지컬 보드빌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니까 그때 그때 작품에 따라서 각각의 명칭이 매우 자유롭게 붙여질 수 있다.
우리는 명칭에 상관 없이 뮤지컬 자체를 즐기면 된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정말 볼 만하다.
세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 미국판이라고 할 만한 이 작품은, 나탈리 우드가 출연한 영화 버전으로도 나와 있다.

한편 영국 뮤지컬의 전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이다.
그는 클래식인가 뮤지컬인가, 논쟁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세계적으로 연일 무대에 오르는 수퍼급 뮤지컬이다.
오는 6월 10일, 밴쿠버 무대를 찾아오는 [지저스 지저스]는 한국판 각색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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