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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을 논하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09/27 12:37

[열려라공부] 영어공부 하라고만 닦달 ? 글로벌 마인드부터…

'좋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생각해 보자. 아직도 명문대 합격자 수부터 떠올리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글로벌 부모'의 준비가 안 된 것이다.
글로벌 파도는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한국의 학교와 부모들은 예전과 똑같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고민을 담아 최근 '이젠 세계인으로 키워라'(글로세움)란 책을 펴낸 외대부속외고 박하식 교감. 그가 졸업생의 홈커밍데이를 위해 방한한 미국 명문 사립 보딩스쿨 NMH(Northfield Mount Hermon)의 토머스 K 스터티번트 교장과 21일 만났다.


이 학교는 지금까지 185명의 한국 학생을 배출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이들은 이날 대담에서 한국 부모에게 '글로벌 학교역할(Schooling)'과 '글로벌 부모역할(Parenting)'라는 '서핑 보드'를 건네며 글로벌 파도 넘기를 권유했다.


#"커리큘럼 다양해져야"

.박하식=글로벌 리더십 교육이 안되는 건 부모만의 책임은 아니다.
한국에선 학교의 특성을 교육과정으로 구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결국 학교는 제 1소비자인 아이와 엄마가 사고 싶지 않은 '불량품.강매품' 같은 신세가 됐다.


이 틀을 깨기 위해서는 평준화로 인해 216단위를 의무 이수해야 하는 명시적 교육과정(regular track) 이외에 잠재적 교육과정(elective track)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잠재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건학이념이다.
외대부속외고는 ▶수단으로서의 외국어 ▶지적능력을 갖춘 학습인 ▶도덕적인 힘을 건학이념으로 해서 부모의 직업체험 등 인턴십 프로그램과 논문인증제 등의 잠재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8년에 개교할 송도 국제고등학교와 서울 국제고등학교 등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국제 공통 대학 입학 자격)를 도입하려 한다.
막대한 투자와 인력을 동원해 커리큘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렇게 잠재적 교육과정을 많이 실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학교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토머스=우리는 21세기를 맞아 10년 전부터 커리큘럼을 '재개발'할 필요를 느껴왔다.
글로벌 인재를 위해서 중국어.아랍어 과목을 개설하고 비판적 사고를 도와주는 학제 간 연구 과목(통합교과)를 매학기 신설하도록 장려했다.


전 세계 6곳에 자매학교를 만들고, 교사들이 학교 간 순회 근무로 학생들에게 글로벌 시각을 심어주도록 한다.
교사들은 방학 때 대학원에 다니며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학교는 이를 지원한다.
미국에선 모든 교사가 커리큘럼 디자이너다.


#"지역 사회에서부터 봉사 일깨워"

.박하식=우리 학교의 기숙 시설인 GMC(global manners center)는 '기숙사는 먹고 자는 곳'이란 편견을 깼다.
장래 글로벌 리더로서 매너와 에티켓을 익히는 장소다.
이 안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GLM(글로벌 리더 모니터)을 만들어 도덕적 원칙을 세우고 모든 학생이 지키도록 규율화했다.
민사고에서도 '민족 피어 튜터링'이라는 제도가 있다.
선후배를 막론하고 학과 지도를 돕는 제도다.
또 국제반을 중심으로 '명예위원회(HC)'가 있다.


이런 학습은 지역사회로 연장된다.
우리 학교는 학생당 3명씩 용인시 관내 모현중학교 학생과 결연사업을 맺고 있다.
사회적 약자층에 인생과 공부법을 지도한다는 의미다.
엘리트의 역할을 학습하는 거다.
지금 중국.인도 등에서도 이런 시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토머스=미국 공교육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점을 비교적 잘 해결하고 있는 곳은 기숙학교다.
다양한 아이가 모인 '공동체 구성'은 미국에서 가장 큰 교육 요소다.
이들은 ISA(국제학생연합) 등을 통해 생활관에서 서로 존중하고 적응을 도와주며 이 과정에서 여러 관점을 통합하고 공동체의 목표를 제시한다.


우리는 캄보디아.라트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2개국의 학생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데려온다.
그들이 우리 학교의 토론수업에서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또 '워크 잡(work job)프로그램'은 일주일에 4시간씩 이웃에 할애하도록 해 육체봉사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들은 기숙사를 넘어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부모의 역할은

.박하식=나는 평소 이른바 국제적인 부모노릇(global parenting)을 강조한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리더십 ▶뚜렷한 목표를 가진다.
이런 지도는 부모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기획부서에서 빌 게이츠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켜 줘야 한다.
또 부모는 영어권 네티즌들이 주로 접속하는 외국 사이트를 통해 정보와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좋다.


.토머스=내가 지켜본 200여 명의 한국 학생은 하나같이 절제되고 열심이며 예의가 바르다.
다만 이들은 친화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는 수줍어했다.
한국 학생에게는 학교와 가정이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친밀한 곳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잠재능력이 피어난다.
특히 예술적 끼의 발산이 탁월했다.
결국 조기유학을 결정할 때는 대학 진학 랭킹보다 인성개발이나 고교 고유의 토론 중심 커리큘럼을 갖고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게 필요하다.


글=이원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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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교장이 말하는 글로벌 글쓰기 교육은

1 '나는 누구인가'부터 출발하라

우리 학교에서 9학년(우리나라 고 1) 첫 한 학기는 자아탐구 기간이다.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성장 배경을 살펴 자신의 뿌리깊은 사고방식, 편견 등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2 다양성을 전제하라

'이념 혁명' 수업에는 오언(사회민주주의), 애덤 스미스(자본주의), 마르크스(공산주의) 등 세 학파의 대표학생이 참석한다.
나머지 한 명은 그 포럼을 전 세계에 중계하는 기자다.
다양성을 전제로 토론하는 건 균형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다.
경제, 환경, 종교 등 세상의 복잡한 문제는 이런 균형 토론을 통해 해결된다.


3 학생에게 감동을 전달하라

소설 '주홍글씨' 독후감을 첨삭해 준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20년 동안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번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너희에게 얻으니 감사하구나. 내가 이 직업을 사랑하듯, 너도 너희 직업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학생은 자기 글의 가치를 알게 되고 글에 영혼을 담으려 노력하게 된다.


4 많이 읽고 쓰게 도와라

5 글쓰기에 사용된 사실(fact)에 대해 되도록 많은 반응을 보여라

글을 차별하는 건 결국 사실(fact)이다.
이미 쓴 사실을 존중하고 논리를 보강할 수 있는 사실을 적절하게 지도하라.

6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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