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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열풍 밴쿠버에도 분다

조기유학생 귀국 후 특목고 진학 노려

한국은 이제 고등학교 때가 아닌 중학교 때부터 입시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중학생들은 대학 아닌 특목고(특수목적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대입 수험생 못지 않은 치열한 입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기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29개의 외국어고, 18개의 과학고가 있다.
그밖에 6개의 자립형 사립고, 1개의 영재고가 있다.
국제고는 2개로 1998년 개교한 부산국제고와 올해 처음 문을 연 청심국제고가 있다.




이들 학교의 입시경쟁률은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 서울지역 외고의 특별전형 경쟁률은 6.5 대 1로 그 전해의 두 배였다.
한국외대부속외고는 11.4 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무려 17.2 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율을 기록했었다.
한성과학고의 일반전형 역시 개교 이후 최고인 4.82 대 1에 달했다.


특목고가 이처럼 선망의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명문대학 진학률이다.
해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일반고와 비교해 특목고의 대학 진학률은 월등히 높다.


2006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과학고 졸업생 10명 중 9명이 국내 명문대와 해외 유명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와 2개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과 재수생 2,344명을 대상으로 진학률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들 특목고 출신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포항공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에 진학했거나 해외대학으로 유학간 학생은 87.9%인 2,060명이었다.
특목고의 2005학년도 명문대 진학률은 80.9%로 2004년 80.7%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6학년도 특목고 졸업생들은 연세대(633명)에 가장 많이 입학했다.
그 뒤를 이어 고려대(567명), 서울대(256명), 이화여대(212명), 서강대(161명), 외국대학(119명), KAIST(88명), 포항공대(18명) 순이었다.


문제는 특목고가 본래의 설립 취지를 잃고 명문대 입학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외국어고 졸업생은 대학 어문계열에, 과학고 졸업생은 공과대 이과대에 입학해야 설립취지에 맞지만 올해 6개 외고 졸업생 2,085명 중 어문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29.4%에 불과한 612명 정도였다.


반면 경영학과와 법학과 등 비어문 인문계열에 입학한 학생은 933명(44.7%), 이공계열 354명(17.0%)이었다.
외고에서 의학계열에 진학한 학생도 176명(8.4%)이나 되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특목고의 해외대학 진학률도 높아져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인 민사고는 올해 졸업생 66명 가운데 49명이 외국대학에 진학했다.


해외유학반을 다른 외고에 비해 일찌감치 만든 대원외고는 올해 해외유학반 졸업생 59명 전원이 외국대학에 합격했다.
지난해 49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 학교는 98년부터 해외유학 프로그램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를 시작했다.


특목고의 이런 인기는 영어의 한(?)을 품은 부모들이 자녀의 영어교육에 모든 걸 걸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 영어공화국, 한국에서 특목고는 명문대 못지 않은 부모들의 꿈일 수밖에 없다.


특목고 열풍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는 바로 가정환경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이다 보니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형성이다.
한국처럼 인적 네크워크가 중요한 사회에서 ‘특목고’라는 공동 분모는 큰 재산으로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곳 밴쿠버에서도 이런 열기에는 예외가 아니다.
밴쿠버에 조기유학을 오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중에는 실제로 귀국 후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런 학생들을 위한 전문학원들의 프로그램이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원외고 직영은 아니지만 대원외고 출신자가 운영하는 밴쿠버 대원외고가 기숙학교 형태로 운영되면서 조기유학생들을 받고 있다.


밴쿠버 조기유학생 전문학원의 한 관계자는 “1년 과정 단기로 조기유학 오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 중 다수는 귀국 후 특목고 진학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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