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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한국 끝까지 투혼 불살라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2/06/25 09:02

독일에 0대1 아쉽게 져
결승행 좌절… 29일 대구서 3·4위전

졌다.
그렇지만 잘 싸웠다.
최후의 일전이 기다리는 요코하마로 가는 티켓은 놓쳤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고 개최국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도 얻었다.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전국 4백여곳 옥외 전광판 앞에 모인 7백여만명의 인파는 긴 탄식을 내뱉었다.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들은 곧 "괜찮아"를 외치며 끝까지 선전한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아쉬운 밤이었지만 자랑스러운 밤이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월드컵을 세 차례 제패한 '전차군단' 독일을 맞아 선전 분투했으나 체력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8시 대구에서 브라질-터키전 패자와 3,4위전을 갖는다.
월드컵 통산 일곱번째 결승에 오른 독일은 30일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서 브라질-터키의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전반 초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평균 신장이 5㎝ 이상 큰 독일을 맞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 8분 차두리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천수가 독일 진영 페널티 아크 우측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17분에도 박지성이 독일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잇따른 선방에 걸렸다.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며 한국 선수들은 우려했던 체력의 열세를 드러냈다.

스페인과의 8강전 이후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한국은 눈에 띄게 발이 느려지면서 독일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31분엔 프링스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빗나갔고 38분엔 보데의 헤딩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면서도 끈질긴 정신력으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독일에 여러 차례 공격을 허용했다.
후반 5분 뇌빌의 코너킥을 이어받은 보데의 헤딩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흘러나간 데 이어 18분엔 보데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클로제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등 위기가 계속됐다.

한국은 반전을 노리기 위해 체력이 떨어진 최진철과 황선홍을 빼고 이민성과 안정환을 투입했으나 두터운 독일의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의외로 승부는 독일의 머리가 아닌 발에 의해 결정됐다.

후반 30분, 뇌빌이 한국의 우측 진영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크로스패스를 날리자 미하엘 발라크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지만 발라크는 다시 공을 왼발로 밀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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