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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첫인상 '그릴'에 달렸다

[LA중앙일보] 발행 2017/12/29 경제 7면 기사입력 2017/12/28 20:50

성능 상징…세대별 변천

라디에이터 그릴은 단순히 엔진 냉각을 위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차의 이미지와 성능을 대변하는 중요한 외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벤츠, 기아, 렉서스, BMW의 전면부 그릴 모습.

라디에이터 그릴은 단순히 엔진 냉각을 위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차의 이미지와 성능을 대변하는 중요한 외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벤츠, 기아, 렉서스, BMW의 전면부 그릴 모습.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마치 사람의 얼굴에서 '인중'처럼 차의 기능과 힘을 상징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능적인 관점에서 볼 때 라디에이터 그릴은 엔진의 냉각을 위한 일종의 창문과 같은 역할, 주행 중 차량 앞 부분에 튈 수 있는 각종 이물질로부터 라디에이터를 보호하는 방패막이다. 그런데 이 그릴의 위치가 자동차 얼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다보니 기능과는 별개로 디자인적인 부분이 크게 강조되어 온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각자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이 그릴을 통해 표현해내려 하고, 모델마다 통일성을 이루는 '패밀리룩' 역시 이 그릴 통해 완성해온 사례들이 많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굳혀 온 대표적인 사례는 BMW다.

신장을 닮았다고 해서 '키드니(Kidney)' 그릴이라 불린다. BMW에 키드니 그릴이 첫 도입된 모델은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303 로드스터였다. 이후로 키드니 그릴 모양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두 개의 흡입구를 지닌 형태는 8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항상 지켜져왔다.

벤츠는 삼각별 엠블럼을 중심으로 그릴 디자인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며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왔다.

격자 무늬 그릴과 세로 줄무늬 등 크기와 모델에 따라 그릴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는 있어왔지만 가운데 삼각별을 중심으로 펼치 그릴 디자인은 벤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지프(jeep)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통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오고 있다.

지프는 '세븐 슬롯'이라고 불리는 7개의 세로로 긴 홈을 가진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가진다. 슬롯이라는 의미는 동전을 넣는 구멍이라는 뜻, 초대 지프에서 구현된 7개의 슬롯은 마치 저금통에 난 동전 구멍과 같이 생기기도. 지프의 세븐 슬롯은 시대를 거쳐 레이아웃은 지키되 디자인은 현대적으로 다듬어져 왔다.

최근 혁신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의 변화를 준 브랜드는 렉서스다. 2011년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LF-GH' 콘셉트는 그릴의 위아래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를 지닌 라디에이터 그릴을 지녔는데 렉서스는 이를 '스핀들(Spindle)' 그릴이라 부른다.

스핀들이라는 뜻은 실타래 또는 방추라는 뜻이다.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엘피네스(L-Finesse)를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2009년 투싼 모델을 통해 '헥사고널(Hexagonal)' 그릴을 공개했다. 이후로 육각형 모양의 이 그릴은 현대차 SUV, 중 소형 모델들에서 주요 사용되며 브랜드의 동질성을 높여왔다.

헥사고널은 신형 i30(미국명 엘란트라 GT)를 공개하면서 새롭게 적용된 캐스케이딩(Cascading) 그릴로 발전했다.

기아는 '타이거 노즈(Tiger Nose)' 그릴을 아이덴티티로 발전시켜 왔다. 2008년 6월 중형차 로체에 처음 선보인 이 그릴 디자인은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인중을 형상화시켜 디자인됐다.

기아는 이 그릴을 소형차부터 SUV, 최근엔 GT카인 스팅어에까지 적용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이 같은 그릴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생명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바로 라디에이터가 필요 없는 전기차의 등장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은 특별히 브랜드를 상징할만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하지 않았다. 대신 헤드램프나 범퍼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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