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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무소유 철학

소유관념이 우리의 눈을 멀게 만든다. 그래서 자기분수도 모른 채 눈이 어두워 마음이 들뜨게 된다.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우리는 언젠가는 모든 것을 남겨둔 채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육신마저도 내 것이 아니라 종국엔 훌훌 털어버리고 빈손으로 떠나갈 것이다. 종교는 크게 버리는 사람이 크게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물질에 현혹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편한 마음에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무소유의 순리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허름한 모포 몇 장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옷가지 몇 벌과 깔개뿐이요."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배편을 이용하면서 항만 세관원에게 소지품 검사 때 한 말이다.

평생 고국 인도의 독립을 위해 영국과 무저항주의로 투쟁했던 간디의 생활철학은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고요하고도 새까만 두 눈동자에 가녀리고 여윈 얼굴, 자그마한 깡마른 체구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큰 귀, 흰 두건에 허름한 옷을 두르고 맨발인 모습의 간디가 거대한 대영제국과 맨손으로 맞장뜰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인간의 마음은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의 갈증으로 무서운 범죄에 빠져들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소유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마하트마 간디의 무소유 철학은 우리 마음을 부끄럽게 한다. 소유개념에서 벗어나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마하트마란 '불멸의 영혼'이란 뜻으로 인도가 낳은 세계적 시성 타고르가 지어준 별칭이다. 본명은 Gandhi Mohandas Karamchand. 1948년 1월30일 반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에 의해 암살됐다. 그의 나이 79세 때였다.


이산하 / 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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