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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사회 성향의 대립, 어디서 오는 것인가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07 15:41

지금의 한국사회는 이념, 또는 사상에 대한 생각차이 때문에 보수와 진보라는 두 진영으로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는 상황이다. 양 진영이 극과 극으로 갈라져서 심한 상호비방과 부정을 하고 있다. 먼저 말해서 그렇게 극단적으로 양 진영으로 나뉘어 저 상호비방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자의적인 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기 보다는, 서구에서 불어 온 정치사상 영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1900년대 초만 해도 유럽에서 발생한 칼 마르크스의 유물론 사상 바람이 세계를 휩쓸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 대 공산주의 진영이 맞서 전쟁까지 하게 된 역사가 있었던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 기간, 유럽에는 기존의 정치나 사상체계에 의해 무시당하고 압제당하던 그런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사상가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예를들어, 레비 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는 유럽이 잘난 것이 무엇이냐는 전제하에, 유럽인들은 전쟁과 폭력으로 인명살상을 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들 자신이 부르짖는 우월주의로 인해 약소국 주민들의 문화를 무시, 또는 차별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인들의 정치, 문화적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것이다.

또, 후기 현대주의를 대표하는 푸코(Michel Foucault)도 가진자들이 통치를 위해 내 새운 도덕이나 규율같은 것으로 인해 인간들은 피해를 본 존재들이라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고, 재키 데리다(Jacques Derrida)도 그런 우월주의 즉, 남성중심, 권력중심, 힘 중심의 정치나 문화, 생활 태도를 흐뜨러 버리는 해체논리를 주장 하기도 했다. 이들 주장의 공통점은 힘이나 권력, 또는 전통속 에서 인간을 얽어매고 자유를 억압한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에는 권력이나 자본을 독점한 자들에 의해 질서가 형성되어지는 사회구조속에서 일반 힘 없는 약자들은 부당하게 그들의 권위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간이성으로 인해 존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자신들의 독립적 권리나 자유를 회복하겠다는 그런 맥락의 사상들이 위에 언급한 유럽의 학자들에 의해 나오게 된 것이다.

한국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조금 잘 살게 되니 유학을 가는 일들이 많아졌다. 유럽 즉, 독일 이나 영국으로 유학을 많이 갔고, 유럽사조 학문이 발전한 미국에도 많이 가게 되었다. 유학 간 학생들이 특히, 유럽으로 간 학생들은 한창 세계사조를 끌고 가던 위에 언급된 학자들의 사상을 배워, 국내로 들어와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되었다. 인간 개인의 권리나 자유에 대해 서구 학자들의 사상을 공부하다 보니 한국의 지성사회가 자연스레 서구사조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한 영향은 학교 캠퍼스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세계로 확산되어 21세기에는 일반화 되었고, 한국도 그런 사조에 영향을 받아 시민운동으로 발전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오늘 한국 사회의 대립은 바로 이러한 유럽 사조들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권력 가진자나 자본 가진자들의 일방적 통치나 지시구조에 대해 존재에 대한 자의식에 눈을 뜨고 교육받은 젊은 층들의 부정적 반응이 바로 대립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구시대 즉, 권위주의적 시대의 정신을 가지고 그것 만이 국가나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룹에 대해, 권위주의에 억압 당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자신들의 권리를 더 강하게 주장하는 진보적 일반 시민계층들이 그런 기존구조에 저항하다 보니 상호 충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그런 진보층에 경계해야 할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자들이 슬그머니 합세하여 목소리를 함께 내다 보니 진보그룹은 오해로 말미암아 보수진영과 더 큰 대립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어쨋든, 인간 권리주장은 시대적 사조의 흐름이어서 한국에서만 충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위에 언급한 세계사조를 이해하여 원인을 아는 것이며 둘째, 욕심을 버리고 상호 존중할 가치를 찾아 인정하는 것이다. 구시대 방법만으로 만사를 해결하려는 구조도 이제는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는 일과, 배려없는 개인권리만 강조하기보다는 분별력을 동원해야 한다. 어느 쪽으로도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는 그런 구도를 세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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