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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균형있는 삶을 사는 지혜

민유자 / 수필가
민유자 / 수필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1/09 20:16

균형, 밸런스! 우리는 훌륭한 예술작품 속에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조화된 균형을 볼 때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한다. 균형이 깨지면 아름다움도 망가진다. 우리의 삶도 균형이 깨지면 불안해지고 행복은 빛을 잃는다.

우리는 어쩌면 걸음마를 배우기 이전부터, 외줄을 타며 떨어져내릴 위험을 안고 비틀거려야 하는 광대처럼, 위험천만한 곡예를 멈출 수 없어 감내하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삶에서의 삶의 균형은 물리적인 평형과 정신적인 평형이 같이 가야 한다. 개인적인 기호와 의무를 인종, 문화, 관습, 종교, 철학의 관념에 어떻게 안배하고 접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삶의 형태는 이루어진다.

체력은 팔과 다리의 길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하루는 24시간으로 제한되어있다. 허용된 시간과 물질을 어디에 어떻게 소비할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형성해갈지, 순간 순간의 선택이 이어지고 합쳐져 인생을 직조해낸다.

올바른 선택은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른 선택은 방향을 비뚤어지게 한다. 하지만 심사숙고할 충분한 시간의 여유는 없다. 순간 순간 숨차게 밀려오는 선택의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때로 절치부심 골머리를 싸매고 생각해도 모를 일이 종종 생긴다. 진퇴양난에서 끙끙대지만 시간은 동정심이란 눈곱만큼도 없이 매정하여 기다려주지 않는다.

삶의 균형은 평형이 잘 잡혀야 하지만 평형은 평등하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학적으로 균일하고 균등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보고 느끼기에는 크고 무거운 일이 실제로 작고 가벼운 일에 중요성과 가치를 양보해야할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과 차선의 순위가 분명해야한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내가 싫지만 꼭 해야하는 것을 두고 면밀히 저울질해서 선택하고 실행해야 한다.

개인 삶의 균형이 깨지면 가정의 틀이 버팀목이 된다. 개인의 삶에 균형이 너무 크게 깨져서 그 파급이 가정의 틀을 넘어서면 사회의 법과 제도가 일단의 보루가 돼야 한다. 사회의 균형이 깨진 물결이 너무 거세면 나라까지 흔들리게 된다.

균형은 잘 잡아놓아도 세파와 풍파에 곧 밀리고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을 재간은 없어도 균형이 깨져버리는 불행을 맞지 않으려면 개인에게는 가치관의 확립이, 사회에는 건전한 제도가, 국가에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요구된다.

큰 국난이나 사회적인 불안상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불굴의 역경을 딛고 두각을 나타내는 선견지명이 있는 인물이 있다. 이런 위인들은 벼랑 끝에 서있을수록 밤하늘의 별처럼 길이 빛난다. 이들의 선견지명은 확고한 가치관의 정수를 한 눈에 알아보는 비범한 투시 역량이 있고, 이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거침없이 희생할 수 있는 결단력과 실행 능력이 있었던 결과이리라.

나같은 범인은 개인 삶의 균형, 좀 더 나아가서 가정의 균형만 잘 잡아나가도 성공한 인생이다. 가정안에서 사랑과 존중, 격려와 타협, 책무의 분담, 비전의 공유를 잘 조화시켜 매끄럽게 꾸려나가는 일만도 벅찬 일이다.

균형 잡힌 가정에서 뿌려진 씨앗들이 대를 거르는 동안 누가 알랴, 인류에 보탬이 되는 거목으로 성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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