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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겨울은 춥고 외롭다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10 14:12

볼티모어 도심 한복판에서부터 시작한 83번도로는 펜실베니아 해리스버그(Harrisburg, PA)까지 남북으로 85마일을 연결하는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다.
볼티모어 시민들로부터 JFX(Jones Falls Expressway)로도 불리는 83번도로는 볼티모어 도심을 동서로 구획(區劃)한다. 도로 양옆의 도시환경은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다.

도로왼쪽(서쪽)엔 유서 깊은 워싱턴모뉴먼트와 피바디음악대학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곳인 반면, 그 맞은편엔 낡고 오래된 공장시설을 개조한 다양한 교정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흉물스럽다.

코드블루쉘터 앞의 이스트모뉴먼트스트릿, 메디슨스트릿, 이거(Eager) 스트릿, 세 블록에 분포된 주교도소, 청소년구치소, 교정시설 등은 담으로 높게 쌓여졌을 뿐만 아니라 탈옥방지용 철조망을 겹겹이 둘러쌓은채 굳게 닫혀져 있다.
끊임 없이 왕래하는 경찰차, 앰블런스가 혼잡하게 어우러지는 쓸쓸한 거리모퉁이 어딘가에 도시빈민들이 삼삼오로 모여있다. 쉘터 앞과 고가도로 밑 으슥한 곳을 맴도는 수백명의 홈리스들이 모이는 그곳은 겨울의 문턱에 접어든 요즘, 더욱 황량하고, 더욱 을씨년스럽게 변모하고 있다.

볼티모어시 관할의 코드블루쉘터는 매일밤 성인 남녀 노숙인 275명에게 안전한 수면을 제공한다. 하루밤의 단잠을 청하러 몰려오는 노숙인 중 대부분이 흑인이다. 백인, 라티노, 아시안 순서로 분포되는 그곳에 자궁경부암 말기로 병환중에 있는 60대 중반의 한인여성과 이십대 초반의 한인청년도 섞여있다.

한눈에도 저들의 건강상태는 심각하다. 습관처럼 먹고 마시는 술, 담배, 마약들과 정크푸드들… 그로인한 당뇨합병증, 말단하지까지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면서 발가락, 발목에 번져가는 괴사(壞死) 증상, 끝내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고, 휄스체어에 만신창이 몸을 맡긴채 하루하루 소진(消盡) 되어가는 중증환자들이 많다.
하반신 마비증세로, 오랫동안 휄스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미국인 홈리스 마이크씨는(56세), "정성껏 준비한 음식에도 물론 감사하지만, 더욱 감사한 것은,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노숙자들의 남루한 삶의현장까지 찾아와 온정을 전하는 한인크리스챤들의 정성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도시빈민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겨울철에, 한인들과 교회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풍성히 나눠지게 해야한다. 쓸쓸한 거리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잘살게 된 한인들이 섬김의 손길로,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어야 할 때다.
다가오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그리고 기나긴 혹한기 겨울철에, 워싱턴지역한인교회와 성도들의 사랑 나눔 확산과 불우한 이웃돕기의 열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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