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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토크] 브랜디(Brandy)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2/13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20/02/12 14:14

브랜디(Brandy)는 포도로 만들어진 증류주이다. 브랜디는 호화스러운 무드를 조성해내는 ‘왕후의 술’ 또는 ‘귀족의 술’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이 술이 많이 소비되는 나라는 문화 수준이 높다고 한다.

글라스 속에서 향기롭게 나는 매혹적인 냄새와 금빛 찬란한 액체에는 오래된 관록과 품격이 스며 나와서, 브랜디는 식후 휴식 때에 안성맞춤인 술이다.

Brandy는 영어이지만, 본래 폴란드어 ‘Brandewijn’(영어로 Burnt Wine)에서 변한 것이다. 원래는 과일의 발효액을 증류한 알코올 도수가 강한 술의 총칭이다. 프랑스에선 ‘Eau-de-Vie-de-Vin’(포도에서 만든 생명의 물)이 포도주에서 만든 브랜디를 말한다. 독일에서는 ‘Branntwein’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와인을 처음 증류한 사람은 14세기 초 프랑스의 아비논에 살았던 아르노 드 빌누브(Arnaud de Villeneuve)라는 연금술 박사이다. 점성술 박사와 의학 박사를 겸한 빌누브는 불세출의 대학자로, 스페인의 카타로니아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부터 천재로 불리었다 한다. 연금술의 연구로 그 영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프랑스 학문의 중심인 아비논에 초빙되어 대학교수가 되었다.

빌누브 박사는 황금을 추출하는 연구로 날마다 영원히 결실되지 않을 것 같은 실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백포도주의 향기 높은 냄새를 즐기는 것이었다.

어느 날 큰 실험에 실패한 그는 무심결에 마시다 남은 백포도주를 플라스크에 넣고 불에 얹어 놓았다. 그는 포도주의 취기와 피로로 졸고 말았는데, 별안간 눈을 뜬 박사의 눈에 비친 것은 투명한 액체였다. 대학자 빌누브가 이때 실험실에서 브랜디를 발견한 것이다.

브랜디의 원료가 되는 포도는 북반구에서는 9월에서 10월 하순에 걸쳐 수확해서 양조 작업에 들어가 포도주를 만든다. 브랜디의 원료가 되는 좋은 포도는 맛이 진하고, 포도주가 만들어지면 신맛이 강하고, 와인으로서의 맛은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이 신맛이 고급 브랜디에는 불가결의 요소가 된다.

브랜디는 와인을 2~3회 증류하여 만든다. 최초로 증류하면 알코올 25% 정도의 거친 유액(溜液)을 얻게 되며, 이를 재증류하면 알코올 68~70%의 고급술이 된다. 이 재류액을 10~15시간에 걸쳐 3회째 증류하면 최고급 브랜디가 된다.

증류한 브랜디는 화이트 오크(떡갈나무) 통에 넣어 저장한다. 통은 새것보다는 헌것이 좋으며, 프랑스의 리무진 오크(Limousin Oak) 통이 바닐라 향이 나고 공기 구멍이 많아서 술의 숙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브랜디는 통 속에서 향기가 배고 원활히 숙성한다. 저장 기간은 보통 5년이며, 긴 것은 70년 동안 잠재워진다. 맛있는 것일수록 오랫동안 잠을 잔 것이다.

브랜디의 저장 중 증발로 인해 그 용적이 상당량 줄어든다. 5년이 지나면 처음보다 20%가 줄어든다. 그리고 알코올 도수도 저하된다. 오크통의 나뭇결로 내용물이 증발하므로 2~3년마다 다른 통에 옮겨서 저장해야 한다.

브랜디는 오크통 속에서 숙성되는 기간이 길수록 품질이 향상된다. 브랜디의 병 레이블에 V, S, O, P, X 같은 이니셜 글자로 숙성기간을 표시하는데, 법률상의 규정은 아니며 상표에 따라 그 표시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브랜디의 계급은 V= Very, S= Superior, E= Especial, C= Cognac, O= Old, P= Pale, X= Extra로 올라간다.

모리스 에네시(Morris Hennesy)사에서는숙성 연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별표와 영어 이니셜을 쓴다.

★★★, ★★★★★, VS(Very Special), VSO(Very Special Old), VSOP(Very Special Old Pale), XO(Extra Old), E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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