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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세계 엿보기 (16)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s)으로 본 분노 유전학

최영숙
최영숙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2 15:00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빙산은 바닷속에 감추어진 얼음에 비하면 아주 일부분이다. 사람에게도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한다. 채플린 훈련 과정에는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는 경험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깨닫게 되는데, 때로는 현실 직시로 인한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다양한 연구 방법 중에 조하리의 창이 있다. 개인의 자기개발과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의 구조 개선을 위해 자아를 인식, 이해하고 훈련하는 방법이다.

인간관계에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는 자기공개(self-disclosure)는 인간관계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타인은 나를 비춰주는 사회적 거울 (social mirror)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반응(feedback) 속에서 나의 모습을 비쳐보고 자신의 실체를 발견한다. 조하리의 창은 공개영역, 맹인영역, 비밀영역, 미지영역의 4가지로 분류한다.

1. 공개영역 (Open Area) : 본인 스스로와 상대 모두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정보영역. 얼마나 정직한 정보를 공개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공개하는 정보 범위도 커진다. 공개영역에 한정된 관계에서는 대체로 평온한 관계를 유지한다. 예를 들면, 이름, 나이, 성별 등이다.

2. 맹인영역 (Blind Area) : 본인 스스로는 모르나 상대가 알고 있는 정보영역. 상대와 내가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를 통해 긴밀한 관계가 형성하게 된다. 타인의 눈에 보이는 자신의 매너, 성격, 무의식적 행위 등이다.

3. 비밀영역 (Hidden Area) : 본인 스스로는 알고 있으나 상대는 모르는 정보영역. 나는 내가 모르고 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자기 확장에 대한 기쁨과 함께 상대에 대한 존경이나 호감을 가진다.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상대가 모르기 때문에, 상대가 비밀영역에 대한 지적이나 충고가 자신에게는 공격으로 이해되기 쉽다. 욕망, 감정, 비밀, 기호, 희망, 꿈 등이다.

4. 미지영역 (Unknown Area) : 자신도 모르고 상대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미지의 정보영역. 나와 상대가 아닌, 제 3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개인의 콤플렉스와 같은 무의식적, 미지적인 문제가 숨겨져 있어 타인의 접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노래 가사도 있지 않은가.

분노를 ‘조하리의 창’을 통해 분석(분노 유전학)하는 10가지의 질문이 있어서 나누려고 한다.

l. 당신의 부모님은 분노/갈등을 어떻게 대처하셨나?
2. 당신은 부모님이 분노/갈등을 겪는 것을 보았나?
3. 당신의 가족(각자 이름)이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4. 당신은 부모님 각각으로부터 분노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가?
5.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화가 났을 때, 당신은 어떻게 느꼈고, 무엇을 했는가?
6. 당신이 화가 났을 때, 누가 당신의 말을 들었거나 듣지 않았는가?
7. 당신이 화가 났을 때 가족 구성원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8. 당신의 가족 중 누가 화 내는 것을 허용했는가? 아니면 용납하지 않았는가?
9. 당신의 가족 중에서 분노에 대한 가장 좋은/가장 나쁜 기억은 무엇인가?
10. 누군가의 분노의 결과로 인해 다친 사람이 있는가? 누구인가?

레지던트 수업 중에 10가지 질문을 읽어가면서 8살에 겪었던 아픈 추억이 떠올라 경험을 나누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안에 감춰진 분노를 대면하는 순간이었다. 너무 아팠다. 과거의 상처와 그로 인한 분노에 대면하며 화해와 치유가 필요함을 발견했다.

당신은 당신의 분노를 알고 있는가? 치유는 상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목사•콘델병원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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