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1.0°

2020.04.01(Wed)

[전문가 칼럼] 집단 토의와 베트남 전쟁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 

[LA중앙일보] 발행 2020/02/13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20/02/12 18:28

사회적 비교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의견과 능력을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즉,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행동이다. 집단 속에서 나와 상대방이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여겨 먼저 자기 입장 말하기를 주저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 적막을 깨고 “음, 내 생각은 …"이라고 말할 때까지 눈치를 보며 잠자코 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나와 같다는 것을 알면 더 강하게 의견을 표시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주로 자신과 태도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린다. 같은 생각을 지닌 친구들 간의 상호작용이 이미 공유한 태도를 강화시킨다. 바보는 더 바보가 되고 영리한 사람은 더 영리해지는 것이다. 왜 집단은 의견을 더 강하게 만들까 실험한 결과 집단 토의가 성원들의 초기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집단 속에서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은 더 모험적이 되고 고집쟁이는 더 고집스러워지고 기부자는 더욱더 기부를 많이 한다.

사람들은 집단 토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들 중 대부분 지배적인 견해를 선택하게 된다. 이것은 집단 성원들에게 공통적인 의견이 생겨나거나, 언급되지 않더라도 그것은 집단 토의에 영향을 줄 것이다. 다른 생각들은 일부 구성원들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주장일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사람의 주장을 듣는 것보다 더 태도를 변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집단 성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많이 주장할수록, 리허설을 많이 하게 되므로 주장을 더 타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단 사고가 끼치는 영향이 있다. 집단 토의를 통해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부정적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이 20세기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이 내린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에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중 중대한 실수를 초래한 의사 결정에서 대표적인 것이 월남전이다. 린든 존슨 대통령과 정책자문 기구인 '화요 오찬 집단’은 미국의 공중 폭격, 고엽제 살포, 섬멸작전으로 월맹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월남전을 확대시켰다. 정보 전문가와 동맹국의 경고에도 확전을 계속했다. 그 결과 미국인 5만8000명과 월남인 100만 명이 사망했고 국론은 양분되고 엄청난 국가 재정을 낭비했다.

집단 사고 증후들은 결정과 상반되는 정보와 대안들을 찾고 논의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리더가 어떤 생각을 장려하고 집단이 반대 의견으로부터 격리될 때 집단 사고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영국의 심리학자 뉴웰과 래그너드는 이라크 전쟁에도 집단 사고의 증후가 기여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담 후세인과 조지 부시 모두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주로 자신들의 생각을 강화하는 정보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의 정보가 결합될 때 더 현명해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러기 떼에서 그 어떤 기러기도 완벽한 비행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기러기 떼는 서로 가까이 날면서 더욱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다. 새떼는 새보다 똑똑하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황세희 박사

황세희 박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