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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닻과 돛·쌀뜨물과 쌀든물

닻과 돛

“희망의 닻을 올렸다”처럼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할 때 ‘닻을 올리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닻’ 대신 ‘돛’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

‘닻’은 배를 한 곳에 멈춰 있게 하는 기구다. 보통 갈고리 모양을 한 쇳덩이 구조다. 닻을 내리면 배가 멈춰 서고 반대로 닻을 올리면 배가 출발하게 된다. 그래서 ‘닻을 올린다’가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게 됐다.

‘돛’은 배 바닥에 세운 기둥에 매어 펴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게 만든 넓은 천이다. 배가 출항하려면 일반적으로 접혀 있는 돛을 잡아 올려 편다. 그러므로 ‘돛을 올린다’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돛은 출항할 때만 펴는 것이 아니라 운항 중에도 올렸다 내렸다 한다. 그래서 ‘돛을 올리다’가 ‘시작하다’는 의미의 관용구로 지정되진 않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닻을 올리다’만 관용구로 올려 놓고 있다.



>쌀뜨물과 쌀든물

쌀뜨물 세안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물로 세안하면 피부가 촉촉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쌀뜨물’이 아니라 ‘쌀뜬물’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에도 ‘쌀뜬물 활용법’ ‘쌀뜬물의 다양한 효능’처럼 ‘쌀뜬물’이라 올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쌀뜨물’ ‘쌀뜬물’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쌀을 뜨고 난 물’을 떠올리며 ‘쌀’과 ‘뜨다’, 그리고 ‘물’이 결합(쌀+뜨-+-ㄴ+물)해 ‘쌀뜬물’이 된 것이라 여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쌀뜨물’은 ‘쌀’과 ‘뜨물’이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다. 곡식을 씻어내 부옇게 된 물을 ‘뜨물’이라고 한다. ‘뜨물’은 “뜨물에 여물을 쑤어 소에게 먹였다” 등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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