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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의 비바! 실버] 79세 나는 '유명인사'

서효원 / 여행가

마누라는 나와 싸운 뒤 한국으로 가버렸다. 늙으면 부부가 손잡고 해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그러나 늙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부부가 말도 안 하고 지내는 경우도 보았고 밥도 따로 해 먹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79세로 늙었고 외롭다. 연애는 철없을 때 하는 것이다. 철이 들 대로 들어버린 나는 아무리 예쁜 요조숙녀 같은 여자를 보아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목석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늘 예수님이 부러웠다. 그는 죽어서는 수억 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있고 살아서는 12명의 제자가 있었다. 나는 단 한 명의 제자도 없다.

그런데 최근에 1000명의 팔로어가 생겼다.



어떻게 된 것인가. 나는 이들을 본 적도 없고 말해본 적도 없다. 나는 75세에 은퇴했다. 회사에 있을 때 컴퓨터를 썼다. 일을 위해서 사용한 것이다. 그때는 컴퓨터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페이스북이라든지 트위터라든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이것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배워서 하기 시작했다. 나는 늙어서 세계를 여행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 동구 7개국을 다녀왔다. 그때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올린 지 두 달도 안 되어서 나의 추종자들이 1000명을 돌파했다. 나는 드디어 외롭지 않다. 유명하게 되었다. 노인들이여,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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