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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느긋한 선교 '선물상자'

성탄이 다가오며 교회에서 세계 각지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보낼 선물상자(shoebox)를 수집합니다. 미국인 교인들과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선물 보내는 곳의 종교 성향이나 친미·반미를 상관하지 않는 관대함입니다.

또 장기전을 하는 느긋함입니다. 과거 해외 선교에서 제가 늘 꼬집었던 것은 이름만 선교일 뿐 육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자선사업을 하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선교 결과에서도 먼 훗날을 보는 미국인들의 느긋한 안목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구역 모임도 성경 공부뿐 아니라 서로 사귀며 이웃 형편을 파악하며 돌아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나 일요일 교회에 처음 온 분들에게도 부담을 줄지도 모를 직접적 방법은 피하고 먼저 주변 사람들이 그들 마음에 들도록 하면서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줍니다.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계' 형성이 필요하기에 육신의 필요를 돌봐주는 이런 일들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주목적은 영혼을 구하기 위한 낚싯밥인 것으로 제 생각도 느긋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는 먼저 학교나 병원을 짓는 것이나 예수 자신의 행적을 보면 그는 항상 어려운 사람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어 관계를 맺은 다음 복음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찮게 보이는 선물상자에 이런 큰 의미와 효과가 있음을 알기에 선교에 동참하는 일로 생각하며 저희도 선물상자 하나를 채워 보냈습니다.



김홍식·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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