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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포커스] 최저임금 7월 또 인상…업주들 "어떡하나"

LA시·LA카운티 소재 업체
직원 26명 이상 10.5불→12불
25명 이하는 10불→10.5불
직원축소·탄력 운영 등 고심

LA시와 LA카운티의 최저임금이 또 한차례 오를 예정이어서 근로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업주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표 참조>

오는 7월 1일부터 LA시와 LA카운티 직할구역(unincorporated area) 내의 직원 26인 이상 업체는 최저임금이 기존 시간당 10.5달러에서 12달러로 오른다. 또 직원 25인 이하 업체는 기존 10달러에서 10.5달러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한인 바비큐 식당, 이삿짐 업체 등 많은 일손이 필요한 업소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주들은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곧장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면 영업시간 단축이나 직원 축소 등의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고 입을 모았다.



LA한인타운 웨스턴길에 있는 고기사랑의 필립 원 사장은 "직원 2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매출의 33%가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며 "7월부터 최저임금이 또 올라가면 인건비부담이 더 커지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 사장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메디케어세, 상해보험료 등 각종 급여세도 덩달아 오른다. 즉, 직원 20명을 기준으로 시간당 임금이 0.5달러 오르면 시간당 10달러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하고, 임금 1달러당 9~10% 부과되는 급여세도 시간당 1달러 가량 더 발생한다. 여기에 임금 상승분만큼 벤더의 식자재 공급 가격도 오르고, 손님이 몰리는 주말 오버타임 비용도 커져 수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원 사장은 "판매세도 현행 8.75%에서 7월부터 9.25%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메뉴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비큐 식당 업주들은 직원을 줄이는 것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면 고객의 만족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바비큐 식당 업주는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게 하는 셀프 서비스를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유휴 인력을 줄이기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파트타임 인력을 늘리는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한 자구책을 구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삿짐 업체들도 곤혹스럽워 하고 있다. 이사빨리의 헨리 권 사장은 "업종 특성상 현재 직원들에게 최저 임금보다 많이 지급하고 있다"며 인건비를 줄이려면 미숙련 직원을 고용해야 하지만 이것은 고객의 불만족으로 이어져 더 큰 손실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주들은 이처럼 단기간에 시간당 1달러 이상 큰 폭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영세업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임금 인상폭은 고스란히 업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은 업주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판매가를 올리거나, 고용을 축소해 고용인, 피고용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30대 한인은 "최저임금이 올라간다고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내가 받을 임금이 올라간만큼 내가 서비스를 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적정한 범위에서의 임금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욱 인턴기자 joung.hyunwoo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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