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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입금한 체크 들고와 "체크캐싱 해달라"

[포커스]
신종 체크캐싱 사기 주의
시스템 미비 영세업소 타깃
몇 차례 거래하며 안심시켜
은행 영업시간 종료에 맞춰
피해 복구 방법 없어 '답답'

#.LA다운타운에서 체크캐싱 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황당한 피해를 입었다. 몇 차례 거래로 안면이 있던 라틴계 고객들이 휴대폰 앱을 통해 이미 디파짓을 한 체크를 갖고 와 체크캐싱을 한 후 잠적해 버린 것. 피해액도 체크 한 장당 600~800달러로 꽤 많은 금액이다. 이씨는 평소 금액보다 많아 미심쩍기는 했지만 그동안 거래실적이 있어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체크발행 회사에 이들의 행방을 묻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 측은 피해 금액도 적고, 업종 특성상 위험성을 알고 거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이씨의 확인절차 미흡으로 생긴 일이라는 태도였다. 체크발행 회사도 이들이 이미 퇴직해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영세 체크캐싱 업소들의 확인 시스템이 미비한 점을 악용한 신종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휴대폰 앱을 이용해 은행에 체크를 입금한 뒤 이 체크를 들고 다시 체크캐싱 업소를 찾는 수법이다.

특히, 이들은 화~수요일쯤 모바일 앱을 이용해 체크를 입금한 후, 은행 업무 시간이 끝나는 금요일 오후 5시 이후 영세한 체크캐싱 업소를 찾아 다시 현금화하는 수법을 쓴다. 은행 업무시간이 끝나면 점검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업소는 앱으로 처리된 체크의 디파짓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 피해 업주들은 "경찰에 신고도 해보지만 피의자가 이미 주소지를 옮기거나 멕시코, 남미 등으로 도주한 후라 검거가 어렵다는 말만 듣는다"고 전했다.

한인 업주들은 은행들이 불법체류자라도 영사관ID만 있으면 은행계좌를 개설해 주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크캐싱 업소를 운영 중인 한 한인은 "요즘은 라티노 고객들의 잠적 사례가 더욱 빈번해졌다"며 "보통 체크캐싱 업주들은 사기 위험으로 인해 꾸준한 거래로 신용을 쌓지 않는 사람과는 거래를 하지 않지만 몇 차례 거래 실적과 체크발행 회사의 지명도만 믿고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수법에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들이 늘고 있지만 문제는 뾰족한 예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크 디파짓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입하거나, 체크로 인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크캐싱 개런티 서비스를 이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비용이 문제다. 가뜩이나 체크캐싱 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8000달러 이상이나 되는 시스템을 구입하거나, 개런티 서비스 비용 지출은 큰 부담이다.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큰 금액의 체크 거래를 원하는 고객을 조심하고, 업소들 간에 피의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런 경우 체크가 이미 은행에 정상적으로 디파짓이 된 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은행에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정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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