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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도전한인들 <1.연방>] 한인 10명, 연방의원 도전

[LA중앙일보] 발행 2018/03/02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3/02 00:49

11월 중간선거…정책·직업 다양

오는 11월 6일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며 상원의원의 3분의 1이 넘는 34명은 물론 주지사 36명을 뽑는 거대한 규모의 선거다.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는 한인 후보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져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매사추세츠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다양한 주에서 연방의원에 도전할 뜻을 밝힌 한인 후보만 10명이다.

한인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김창준 전 의원 이후 또 다른 한인 연방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도 있고 반이민 정책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후보도 있다. 학원 설립자부터 시민운동가까지 직업도 다채로운 후보들이 발로 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인 후보들끼리 대결이 예상되는 캘리포니아 39지구다.

무려 25년간 지역구를 지키면서 하원 외교위원장까지 지낸 에드 로이스 의원(공화)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각축장이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던 영 김 전 가주 하원의원(공화)이다. 김 후보는 로이스 의원의 공식지지를 받은 이후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후보는 "많은 한인 후보들이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일이다"라며 "그동안 에드 로이스나 마이크 혼다와 같은 지한파 의원들이 한인의 목소리를 의회에 전달했지만, 한인이 연방의회에 진출하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 박 레거트(민주) 후보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레거트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정부의 미 정계 로비 스캔들인 '코리아 게이트' 사건 당시 하원의원의 비서관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서 '드래곤 레이디'로 불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지지해 왔던 레거트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서 직접 나서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번에 '정치 유리천장' 부순다

'민주당 지지받은' 데이브 민
'C2 학원 신화' 데이비드 김
'트럼프 적극 지지' 유진 유
'정치 명문가' 젊은 피 댄 고


유례없이 많은 한인 후보들이 선거에 나선 만큼 후보들의 경력도 지역구도 정당도 정책도 다양하다. UC어바인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인 데이브 민 후보(민주)는 한인밀집지역인 어바인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 45지구에 출마한다.

지난 주말 열린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60%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서 공식지지를 받게 됐다. 하지만 선거는 험로가 예상된다. 현역 의원 미미 월터스(공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45지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불린다. 물론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대통령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보인 곳이기도 하기에 희망은 있다.

학원 체인 C2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김 후보는 조지아 주 7지구에 출마한다.

전국에 180개가 넘는 지점을 냈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었던 그는 3년 전부터 정치계 진출을 모색해 왔다. 공화당의 롭 우달 후보가 현직의원이고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역구라 힘들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인 교육문제에 집중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지아주에는 유진 유(공화) 후보도 12지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유 후보는 전미한인협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한인 사회에서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2014년과 2016년 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인지도는 물론 지지도가 많이 오른 걸 피부로 느낀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공화당 현역 의원 릭 앨런에게 도전하는 그는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장하고 있다.

후보 중 '젊은 피'는 33살의 나이로 매사추세츠 3지구 출마를 선언한 댄 고 후보다. 고 후보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마틴 월쉬 보스턴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오바마 정부 보건부 차관보였던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박사와 레바논계 안과 의사인 어머니 클로디아 아리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클린턴 정부 때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던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의 조카다.

할아버지는 장면 정권 당시 망명한 고광림 전 주미대사다. 정치인 집안에 나타난 '신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현역 니키 송가스(민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 자금을 모금한 상태다.

이 외에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동국장을 지낸 앤디 김(민주.뉴저지 3지구) 변호사 출신의 로널드 김(민주.뉴욕 21지구) 주검찰청 검사 펄 김(공화.펜실베이니아 7지구) 브라이언 김(무소속.캘리포니아 53지구) 등이 연방의원에 도전한다.

영 김 후보는 "100만 한인 인구 중 투표가 가능한 인구는 50만이고 이 중에서도 한인 투표율은 40%"라며 "투표율을 60%까지 끌어올려서 한인들의 정치력을 투표로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한인들의 바람대로 10명의 후보 중 20년 만에 연방의원이 탄생할지 미전국 한인커뮤니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4명, 주지사 36명을 뽑게 된다. 이번 선거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연방의원 수에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할 경우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에는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탄핵논의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양 당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항상 여당에 불리했다. 남북전쟁 이후로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평균적으로 하원 32석과 상원 2석이 야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에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상원에서 2석, 하원에서 24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공화당에 유리한 점도 있다. 상원 33석 중 25석이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선거구다. 25개의 선거구 중 10곳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곳이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방어에 힘써야 하는 상황. 반면에 민주당이 의석을 뺏어 올 수 있는 곳은 네바다와 애리조나 정도밖에 없다.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교외지역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카운티도 그 중 하나다. 공화당 현역의원 32명이 은퇴를 발표한 것은 민주당에 큰 기회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고 국정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 점은 공화당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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