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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생으로 대학 입학하기] 상위권 성적은 기본… 다양한 특별활동 꾸준히

하버드 새내기 풋볼선수 브랜든 원(서니힐스 고교)
체력 단련 위해 하루 4시간씩 운동해
동료 선수 학업 돕는 클럽 만들어 지원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이 풋볼선수로 하버드에 합격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서니힐스 고교에 다니는 브랜든 원(한국명 재식·17)군. 중학교 때 농구선수였지만 풋볼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형과 함께 풋볼을 시작했다는 원군은 지금은 학교 풋볼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기둥으로 성장하더니 일찌감치 하버드 풋볼팀 코치의 눈에 발탁됐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버드를 비롯해 풋볼팀이 유명한 컬럼비아대와 샌디에이고대,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입학 제의를 받았지만 학업을 위해 하버드를 선택했다는 원군은 "풋볼선수로 인정받은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정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미래의 꿈을 밝혔다. 교정치과의는 어릴 때 치아가 고르지 않아서 웃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다.

신장 6피트 2인치, 체중 215파운드인 원군의 포지션은 수비팀 라인배커(MLB). 수비라인맨의 뒤에 서서 공격수들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체력적으로도 강해야 하고, 다양한 수비전술도 많이 구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 단련을 위해 매일 방과후 오후 6~7시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하고 주말에도 체육관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고 원군은 설명했다.





체육특기생도 성적 본다

명문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려면 높은 성적은 절대적이다. 하버드의 경우 매년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균 200명에 달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대학 지원을 권유하는 초청장을 발송한다. 초청장을 받았다고 실제 합격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전국대학운동협회(NCAA)의 규정에 따라 학교는 합격하기 전까지 예비 체육특기생에게 장학금 제의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원군의 경우 하버드 풋볼팀 코치가 합격을 보장했을 만큼 뛰어난 학업 성적을 갖췄다. 원군의 평균 GPA는 4.8점. 11학년에 택한 AP과목 4개에서는 올 'A'를 받았을 정도다. 또 ACT 대입시험 점수도 29점으로 상위권이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과 역사가 매력적이라는 원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AP미국사다. 반면 영어는 너무 힘들어서 열심히 노력해도 흥미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입시험은 11학년 때 엄마에게 부탁해 구입한 교재로 공부하고 ACT에 단 한번 응시했을 뿐이다.

원군의 어머니 스테파니 원씨는 "친구와 놀고 싶어도 목표를 위해서 참는 단단함과 고집이 있었기에 성공한 것 같다"며 "공부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국대학운동협회(NCAA)에 따르면 대학 디비전 I에 입학하는데 필요한 최소 학점은 GPA 3.0점이다. 이는 영어와 수학 등 주요 14개 과목에 한해서다. 또 SAT 점수는 900점, ACT는 총점 75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이 기준을 '아카데미 인덱스(Academic Index·AI)'라고 하는데, GPA와 대입시험점수, AP나 SAT서브젝트 등 과목별 시험점수를 수치로 환산하는 시스템이다.

한 예로 GPA가 4.0일 경우 AI 점수는 80점으로 환산된다. 또 SAT I에서 200점을 받으면 20점, 800점 만점일 경우 80점으로 계산된다. SAT서브젝트 시험 점수는 2~3개를 제출하는데 역시 200점부터 800점까지 점수에 따라 20점에서 80점을 받게 된다. 대입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AI 기준은 평균 220점, 운동선수의 경우 평균 174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AI 외에 운동실력과 고등학교에서 참여한 각종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기록을 심사해 최종적으로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한다. 원군의 경우 학업성적을 AI 점수로 환산하면 174점을 넘겨 하버드의 합격을 받아냈다.

원군은 또 늘 운동연습과 경기로 수업을 빼먹어 성적이 나쁜 동료 운동선수들을 보며 이들의 학업을 돕는 '챔스투터링' 클럽을 친구 2명과 설립하고, 탈북자를 돕는 '링크(LiNK)'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홍보를 도왔다. 또 암협회와 자폐아를 돕는 단체 등에도 자원봉사자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대학 코치의 눈에 띄어야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고 싶은 대학의 코치에 눈에 들어 합격점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각 대학 코치들은 전국의 스포츠 명문팀을 방문해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우수한 학생들은 입학 절차를 도와준다.

코치들은 보통 대입 지원서를 접수하기 전인 7월부터 예비 운동선수들의 학교 성적과 대입시험 점수를 검토하고 직접 입학처와 연락해 입학 가능 여부를 타진한다. 또 입학처에서 요구하는 내용이나 조항들을 학생에게 전달해 지원서가 잘 접수될 수 있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등학교 스포츠로 유명한 버밍엄커뮤니티차터스쿨의 엘레나 폴 교장은 "시즌이 시작되면 하버드 등 명문대 스포츠 코치들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며 "이러한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 했다.

원군 역시 하버드 풋볼팀 코치가 눈여겨본 선수였다. 하버드는 원군을 끌어오기 위해 하버드에 초청해 서니힐스고교 출신의 풋볼팀 선배인 제임스 이(19)군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최소 1년 이상 대학 대표팀으로 활동해야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합격하려면 '전국동의서(National Letter of Intent)'에 서명해야 한다. 이 내용은 체육특기생으로 합격하면 최소 1년을 학교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약속이다. 대학에서도 대표팀으로 활동하는 기간동안 재정지원을 한다는 약속을한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전국동의서는 요구하지 않지만 비슷한 조건을 내건다. 따라서 합격 전 학교에 어떤 재정지원이 가능한지, 또한 운동선수의 의무조항은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한편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주말 오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대화를 하면서 풀었다는 원군은 후배 학생들에게 희생과 공부를 강조했다. 원군은 "운동선수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친구와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해야 한다"며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선택할 수 있는 대학 옵션이 많아진다.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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