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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대한항공과 펩시콜라

[LA중앙일보] 발행 2018/04/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4/17 19:03

한국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년)'에서 주유소를 점령한 불량배 가운데 한 명인 딴따라가 자동판매기에서 펩시콜라를 뽑는다. 그 모습을 본 경찰관이 "국산품 좀 애용하라"며 꾸중하자 딴따라가 '욱'한다. "아저씨, 이거 국산이에요. 국산. 태극 마크 안 보여요. 태극 마크!"

펩시콜라 로고는 1954년 등장했다. 2010년 약간의 수정을 했지만, 여전히 태극 마크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해 6월 LA다운타운 한복판에서 개관한 대한항공 윌셔그랜드센터는 미 서부지역서 가장 높은(73층, 1100피트) 빌딩이다. 이 빌딩은 최상부 외벽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선명하게 나타난다.(사진) 알다시피 그 로고는 태극 마크를 차용한 것이다. 한국인들이야 대한항공 로고임을 알지만, 타인종 중에는 그걸 펩시콜라 로고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은 쉽게 '거대 기업 펩시가 LA다운타운에 최고층 건물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억울한 일이다.

조현아 '땅콩 회항'에 이어 조현민 '물컵 갑질'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대한항공의 태극 마크를 비롯해 '대한' 'KOREAN' 등의 회사명을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라 망신시킨다는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명칭·로고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08년 4월 이전에는 지리적 명칭(대한)과 업종(항공)명이 결합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상표는 1969년부터 사용됐다.

펩시콜라는 톡 쏘는 시원한 맛이라도 있다. 더부룩할 때 소화 효과도 있는 듯하다. 대한항공 3세들의 '줄줄이 갑질'은 김 빠진 들쩍지근한 맹물 맛이다. 국민에게 소화 불량까지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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