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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를 가다…미국 명문대 학위 한국에서 받는 기회

글로벌 인재에 맞춘 커리큘럼
인턴십·네트워크 구축 지원도

합격한 기쁨과 잠시, 대학에 등록하는 시즌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달 말까지 대학에 등록하겠다는 의사(Intent to Register)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길 원한다. 그렇다면 글로벌 캠퍼스는 어떨까. 21세기에 들어선 후 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면서 유럽 중심으로 세워진 미국 주요 대학들의 글로벌 캠퍼스가 이제는 한국과 홍콩, 중국 등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에서 미국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버지니아주의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 메이슨도 지난 2014년부터 인천 송도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안에 한국 조지메이슨대학(GMUK·총장 스티븐 이)을 설립하고 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들에게 경쟁력있는 학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 안에는 한국 조지메이슨대 외에도 유타대와 뉴욕주립대, 벨기에 겐트대에 이어 지난해 뉴욕주립대 FIT(패션기술대학교)도 개교하면서 현재 5개 대학이 운영 중이다. 한국 조지메이슨대는 올해 제네바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졸업생까지 나왔으며, 한국 및 미국 기업들에 잇따라 취업에 성공해 한국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본지는 미국 본교의 분교 형태가 아닌 확장형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 조지메이슨대를 방문해 글로벌 캠퍼스 교육 시스템을 둘러봤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학 및 취업 지원 시스템 등은 미국 대학에서도 보기 힘들만큼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경쟁력 있는 학과정 집중 제공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 1층 강당 앞에 피자를 든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강의가 없는 교수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들이 참석한 곳은 학교에서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이다. 스티븐 이 총장은 이날 최근 프로젝트 진행사항이나 예산운영 현황, 장학금 지원 내용 등 다양한 학교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한 뒤 학생들과 즉석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은 장학금 대상 확대 요청부터 등록금 할인 가능성을 묻고 학부모회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또 캠퍼스내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고 취업준비생을 위한 커리어개발센터 운영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총장은 약 2시간에 걸쳐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질문에 일일이 대답했다.

이 총장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 중 하나가 투명하고 열린 대학 운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매 학기마다 2차례씩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며 "학생들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성숙한 의식을 갖춰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관심만큼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중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는 재정회계학 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강의 시작 10분 전부터 강의실을 빼곡히 채우고 앉아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업도 학기말 시험을 준비하는 내용부터 시작됐다.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숙제나 시험문제는 물론, 영어로 출제되고 학생들이 교수에게 1대 1로 질문하고 교수도 영어로 대답한다.

차지효(국제학과 2학년)씨는 "아무래도 미국 본교 대학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공부하는 만큼 재학생들의 수업 수준도 높고 공부량이나 숙제 분량도 엄청나다"며 "일반적인 한국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과 달리 여기서는 대부분이 학업에 집중해야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영어 수업·본교와 같은 학위 취득

한국 조지메이슨대는 본교에서도 경쟁력있는 학과정을 제공하고 미국과 동일한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학부 과정은 경영대학과 경제학과 국제학, 분쟁분석 및 해결학(S-CAR) 프로그램이 있다. S-CAR의 경우 미국에서도 유명한 학과정이라 눈길을 끈다.

경영대의 경우 전세계 경영대학 상위 15%에 부여하는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BS) 인증을 받은 ▶경영학 ▶재무금융학 ▶회계학을 전공할 수 있다. 경영학과의 경우 2012년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세계 100대 경영대 학부과정으로 선정됐을 만큼 유명하다.

경제학과에서는 민간 및 정부 부처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경제분석가를 양성하는 응용경제학의 핵심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국제학과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학생 2명이 유엔기구의 인턴으로 발탁됐을 만큼 학생들에게 국제 이슈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엔 인턴으로 발탁된 정하승(국제학과 2학년)은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었는데 유엔 인턴십을 통해 미리 배워볼 수 있게 됐다"며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만큼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세훈(국제학과 2학년)씨도 "한반도 분쟁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유엔 인턴십을 통해 국제사회의 시각과 의견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했다"며 "기회를 만들어준 학교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의 또 다른 인기 학과정인 분쟁분석 및 해결학의 경우 2학기 만에 50여명의 학생이 전공으로 듣고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CAR은 분쟁분석과 해결학 분야에서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과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는 하버드와 노터에임 대학과 같은 유수한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앞설 만큼 커리큘럼 내용이 우수하다.

롤랜드 윌슨 학과장은 "국제적으로 분쟁이 자주 발생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교과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관련 전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한국조지메이슨대학에 실용적인 과정을 도입하게 됐다"며 "최근의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도 학생들에게 관련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윌슨 학과장은 "S-CAR 프로그램은 사회 각 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이슈들을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원리를 찾고 분석하는 과정"이라며 "이론을 활용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필드트립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본교에서는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국경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국경을 방문하거나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학생들이 이론과 현장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윌슨 학과장은 "세계는 물론 내 주위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S-CAR 프로그램"이라며 "사회에 관심이 있고 글로벌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전공해볼 것"을 권했다.

글로벌 인턴십·네트워크 구축 지원

한국 조지메이슨대가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이곳에 입주해 있는 다른 4개 대학들과 기숙사나 식당, 도서관 등 시설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이곳 학생들의 네트워크도 훨씬 다양하고 넓다.

본교를 통해 한국 캠퍼스를 지원한 미카 호프바이어(회계학 2학년)씨는 "조지메이슨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있는 뉴욕주립대 학생들이나 유타주 학생들과도 많이 사귀었다. 네트워크가 훨씬 넓고 다양해지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파멜라 엘리스(국제학과 2학년)씨는 "미국 문화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와 한류문화까지 배울 수 있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에는 1년을 계획하고 방문했는데 캠퍼스가 매력이 있어 좀 더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용 커리어개발센터 디렉터는 "학생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또 전세계에서 오는 학생들이 다양하다 보니 조지메이슨데이, 친구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히 글로벌 리더의 조건인 리더십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이 총장은 "평창올림픽이 진행됐을 때 우리 학교에서만 3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학교의 이름을 높였다"며 "실력이 뛰어나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자원봉사자를 더 많이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학부모 정형경씨는 "아이(박진희·S-CAR 3학년)를 보러 한달에 1번 정도 학교를 방문하면 아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도적인 학습 환경이나 다양한 기회 때문인 것 같다"며 "좋은 학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좋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자랑했다.

입학 절차는

현재 총 450여명이 재학중인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신입생 프로파일을 보면 평균 GPA는 3.0-3.3, SAT 점수는 1100-1200점이다.

신입생으로 입학하려면 미국의 대입 진행 절차를 그대로 밟으면 된다. 공통지원서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한국 캠퍼스에 다녀도 무료 연방학자금지원서(FAFSA)를 제출하면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편입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과 편입 조건이나 기간이 다른 만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필수과정을 모두 이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2학년 초에 지원을 하는게 입학이 수월하다.

존 크리스 교무처장은 "한국에서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글로벌 세계관을 키우고 싶은 학생들은 환영한다. 자신있게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문의: www.masonkorea.ac.kr, 82-32-626-5021, askmk@gmu.edu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GMUK)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는 버지니아주에 있는 조지메이슨 주립대의 글로벌 캠퍼스다. 조지메이슨대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발표하는 '주목할 만한 대학교 톱 5'에 5년 연속 선정됐을 만큼 명성이 높다.

한국 조지메이슨대에 입학하면 8학기의 교과과정 중 6학기와 7학기를 미국 본교 캠퍼스에서 수강하고 졸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캠퍼스의 학생들 또한 한국 캠퍼스에서 수강할 수 있다. 졸업생들은 캠퍼스 위치에 상관없이 누구나 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현재 한국 조지메이슨대는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 재무금융학, 국제학, 분쟁분석 및 해결학 등 총 6개 학과로 구성된 학부 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제학과의 경우 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스티븐 이 총장 "개척정신 갖춘 학생들 도전 기회"

-2018-19년도 계획은.

"학생 유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유지다. 학생들이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장학금을 제공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학과 선택도 여전히 적은 편이라 다양한 학과정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처음에 왔을 때는 학과가 3개 뿐이었는데 지금은 2배로 늘었다. 또 교육학 대학원 과정과 IB와 ESOL 과정, 컴퓨터 게임 디자인 학부 과정을 추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석사과정과 행정학 대학원 과정, 호텔관광매니지먼트 학과를 추가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캠퍼스에서는 어떤 학생들을 찾는가.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무역이나 교류가 잦아졌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다문화에 인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만 대학교는 그동안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캠퍼스는 허물없이 한국과 동부 버지니아 캠퍼스를 다니면서 자동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학생에게 큰 자원이 될 것이다. 국제적인 경험이 있는 학생은 자신감을 갖기 때문이다. 자신감(Confidence), 역량(Competence), 연민(Compassion)을 갖춘 학생들, 스스로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개척정신을 갖춘 학생을 찾는다.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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