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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뒤 공포 때문에 출마 결심한 법대 교수

가주 45지구 연방하원 후보 데이브 민
선거 꿈도 안 꿨던 법대 교수
"현 정부 이민·공교육 정책, 전에 경험 못한 두려움 느껴"

"제가 연방하원선거에 나온 것은 정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45지구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데이브 민(42)후보는 원래 정치와 거리가 멀었다. 1970년대에 부모가 브라운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태어났고 이후 북가주에서 자랐다.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에서 공부할 때도 정치보다는 법에 관심이 많았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난 이후에는 연방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변호사로 일을 하는 한편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도 일했다.

그가 처음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의 보좌진으로 활동하면서부터. 2년 반 동안 슈머 의원과 일하면서 그는 경험을 쌓았다. 민 후보는 "슈머 의원은 미디어를 통해 정책을 홍보하는 것에 매우 능숙한 사람"이라며 "그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뛰어난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협상과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치권에서의 짧은 경험 후 그는 교직을 맡아보라는 아내 조언에 따라 UC어바인 로스쿨에서 교수직을 맡게 된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7년간 후학을 양성하는 시간을 즐겼고 둘째와 셋째를 낳으며 가족도 늘어났다. 선거출마는 생각도 안 했다. 갑자기 선출직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이 걱정됐습니다. 이민자나 공교육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전에 못 보던 것이었죠. 이전까지 있던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는 정치적 상황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가 알던 그 나라'가 아니게 될 수 있다는 공포가 느껴졌던 것이죠."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공화당의 문제 또한 지적했다. 민 후보는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DACA 수혜자 이른바 드리머 중 10%가 한인임을 강조하면서 이민정책이 한인사회에도 무척이나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출마결심이 힘들었던 만큼 선거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거출마를 선언한 후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격적 선거운동으로 많은 지지를 모았다. 그가 사전조사에서 67%의 지지를 받으면서 4명의 민주당 후보 중 앞서 나가자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이 민주당의 공식지지 선언을 막기 위해 연대하기도 했다.

경쟁자들은 2월 말에 있었던 전당대회에서 300명 이상 대의원 서명을 얻어 지지철회를 시도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60% 이상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민주당의 공식후보로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노동조합은 물론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오렌지 카운티(OC) 지역 연방의원에게도 고루 지지를 받았다.

그는 현역 미미 월터스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재개편안이나 총기규제와 같은 이슈에서 트럼프행정부와 정확히 일치하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이유다. 민 후보는 월터스 의원이 '트럼프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45지구 유권자들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C지역문제 해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발로 뛰면서 직접 유권자들에게 들었던 문제 중 많이 언급된 것은 주거와 교통이었다. 최근에 OC지역에서는 홈리스 셸터 건설과 관련해 논쟁이 일어나는 등 치솟는 주거비용에 따른 다른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그는 좀 더 적극적인 저소득층 주택 건설을 통해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에게는 앞으로도 험난한 일정이 남았다. 6월 5일 예비선거에서 2위 이상을 기록해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목표다. 그는 20년 만에 한인연방의원 탄생을 위해 예비선거에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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