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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돕는 선교사들도 "셸터 부지 반대"

20년 이상 홈리스 지원한
울타리·시온선교회 지적
"몰아넣는다고 안 들어가"
"장소 비좁고 주변도 복잡"
유형별 1:1 맞춤 방안 있나


노숙자들 돕기에 20년 이상 봉사해온 한인들이 'LA한인타운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temporary homeless shelter)'가 체계적인 조사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임시 셸터 후보지(682 S Vermont Ave) 선정은 노숙자 재활을 뒷전으로 한 LA시의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울타리선교회(Thewellmission·나주옥 목사)와 시온복음선교교회(글로리아 김 선교사)를 비롯한 노숙자 봉사활동 관계자들은 '철저한 타당성 조사→부지 선정→시설 설치'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노숙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생계형, 신체 및 정신 장애형, 백수건달형, 대물림형이다. 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의 재활을 위해서는 지원 대상의 특성에 맞게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 맞춤식 지원을 해야 재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년째 노숙자 재활 봉사에 나선 울타리 선교회 나주옥 목사는 "노숙인 대책 마련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과 일본"이라며 "두 나라는 사전에 과학적으로 노숙인 실태를 장기 조사한 뒤 그들(생계형과 장애형)이 머물 '집(저소득층 아파트)'을 지원했다. LA시가 2000만 달러를 들여 15곳에 임시 셸터를 만든 뒤 노숙자를 넣겠다는 발상은 '우선 돈(노숙자 예산)을 쓰고 보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목사는 "다운타운 스키드로 등 현재 문을 연 셸터도 약 40%가 비어 있다. 이미 있는 시설이라도 제대로 이용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주먹구구로 정치인 치적만 쌓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브 웨슨 시의장이 고수하는 LA한인타운 임시 셸터 후보지 역시 노숙자와 주민 갈등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40년 가까이 LA노숙자 대모로 불려 온 시온복음선교교회 글로리아 김 선교사는 "후보지 장소를 직접 가서 봤다"면서 "일단 장소가 너무 좁고 주변이 복잡하다. 노숙자 재활 지원을 위해서는 장소가 넓고 공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이어 "10지구 내 노숙자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 터가 다소 외진 곳이어야 한다"라며 "윌셔/버몬트 셸터 후보지는 학교도 가깝고 비즈니스 중심지다. 노숙자는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다. 노숙자와 주민 간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시 셸터를 조성할 때는 목적에 부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 목사는 "임시 셸터는 거리로 쫓겨난 이들이 찾아가서 상담하고 지원을 받는 '현장 상담소(Drop in Center)'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윌셔/버몬트 후보지는 65명만 수용할 수 있어 애초에 근본 대책이 아니다. 노숙자들은 트레일러와 텐트 등 정해진 구역에서만 지내라고 하면 안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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