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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돕는 선교사들도 "셸터 부지 반대"

[LA중앙일보] 발행 2018/05/3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5/29 21:55

29일 울타리선교회 나주옥(오른쪽) 목사와 동생 나하나 선교사가 정치인의 노숙자 대책 전시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9일 울타리선교회 나주옥(오른쪽) 목사와 동생 나하나 선교사가 정치인의 노숙자 대책 전시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년 이상 홈리스 지원한
울타리·시온선교회 지적

"몰아넣는다고 안 들어가"
"장소 비좁고 주변도 복잡"
유형별 1:1 맞춤 방안 있나


노숙자들 돕기에 20년 이상 봉사해온 한인들이 'LA한인타운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temporary homeless shelter)'가 체계적인 조사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임시 셸터 후보지(682 S Vermont Ave) 선정은 노숙자 재활을 뒷전으로 한 LA시의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울타리선교회(Thewellmission·나주옥 목사)와 시온복음선교교회(글로리아 김 선교사)를 비롯한 노숙자 봉사활동 관계자들은 '철저한 타당성 조사→부지 선정→시설 설치'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노숙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생계형, 신체 및 정신 장애형, 백수건달형, 대물림형이다. 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의 재활을 위해서는 지원 대상의 특성에 맞게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 맞춤식 지원을 해야 재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년째 노숙자 재활 봉사에 나선 울타리 선교회 나주옥 목사는 "노숙인 대책 마련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과 일본"이라며 "두 나라는 사전에 과학적으로 노숙인 실태를 장기 조사한 뒤 그들(생계형과 장애형)이 머물 '집(저소득층 아파트)'을 지원했다. LA시가 2000만 달러를 들여 15곳에 임시 셸터를 만든 뒤 노숙자를 넣겠다는 발상은 '우선 돈(노숙자 예산)을 쓰고 보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목사는 "다운타운 스키드로 등 현재 문을 연 셸터도 약 40%가 비어 있다. 이미 있는 시설이라도 제대로 이용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주먹구구로 정치인 치적만 쌓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브 웨슨 시의장이 고수하는 LA한인타운 임시 셸터 후보지 역시 노숙자와 주민 갈등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40년 가까이 LA노숙자 대모로 불려 온 시온복음선교교회 글로리아 김 선교사는 "후보지 장소를 직접 가서 봤다"면서 "일단 장소가 너무 좁고 주변이 복잡하다. 노숙자 재활 지원을 위해서는 장소가 넓고 공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이어 "10지구 내 노숙자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 터가 다소 외진 곳이어야 한다"라며 "윌셔/버몬트 셸터 후보지는 학교도 가깝고 비즈니스 중심지다. 노숙자는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다. 노숙자와 주민 간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시 셸터를 조성할 때는 목적에 부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 목사는 "임시 셸터는 거리로 쫓겨난 이들이 찾아가서 상담하고 지원을 받는 '현장 상담소(Drop in Center)'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윌셔/버몬트 후보지는 65명만 수용할 수 있어 애초에 근본 대책이 아니다. 노숙자들은 트레일러와 텐트 등 정해진 구역에서만 지내라고 하면 안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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