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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화장실 한 칸'도 관리 못했다

LA시 10년 걸려 설치해 놓고
3개월 만에 문제 드러나 폐쇄
LAT "해결책 신뢰성에 의문"

노숙자를 돕겠다며 LA시가 스키드로에 개설했던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 3개월 만에 폐쇄됐다.

LA시 사상 처음으로 LA한인타운내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설치하겠다는 시정부가 노숙자를 위한 화장실 하나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어서 부실한 시설 운영의 단면이 드러나고 있다.

29일 LA타임스는 "지난해 12월 LA다운타운내 노숙자 밀집 지역인 스키드로에 개설됐던 첫 이동식 공중 화장실이 지난 3월 말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숙자를 위한 화장실을 만들기까지 예산 편성부터 10년이 걸렸지만 정작 3개월 후에 문을 닫았다"며 "화장실 설치 정책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게 아닌지, 이런 시설들이 노숙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정부는 화장실 폐쇄 원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부실한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LA를 비롯한 LA카운티 내 노숙자는 5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노숙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보건 당국은 노숙자 사이에서 A형 간염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이동식 간이 화장실과 세면대를 노숙자 밀집 지역에 설치해왔다. 그러나 위생 문제를 위해 설치된 화장실이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A지역에서 노숙자 사역을 펼치는 A목사는 "노숙자 수에 비해 화장실이 부족한데 이용자는 많고 관리가 안되다 보니 화장실 주변까지 비위생적으로 변했다"며 "게다가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종종 노숙자들의 매춘이나 마약 복용 장소로 이용될 수도 있어 시정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정부의 운영 부실로 인해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된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노숙자촌 형성,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 여론이 높다.

LA커뮤니티액션네트워크 피트 화이트 디렉터는 "만약 이동식 화장실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과연 LA시정부 지도자들이 노숙자 주거 문제 해결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LA시는 늦어도 올해 여름까지 LA내 15개 지역에 임시 셸터 설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또 임시 셸터 외에도 10년 내 최소 1만 유닛 이상의 전용 주거 유닛 건립도 추진 중이다.

LA시정부가 노숙자 시설에 대한 지속가능한 세부운영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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