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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월드컵 스파이

[LA중앙일보] 발행 2018/06/15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8/06/14 18:54

무기가 가장 단순한 '전쟁'은 월드컵이다. 둘레가 고작 68~70cm인 축구공을 놓고 11명의 건장한 전사들이 맨몸으로 부딪힌다.

전쟁이다 보니 스파이전도 만만치 않다. 스파이(spy)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espire'. 숨겨진 것을 발견하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스파이 중에는 낭만적 스파이, "My name's Bond. James Bond."가 가장 유명하다. 완벽한 옷차림에 윙크가 곁들인 젠틀맨의 이미지. 항상 옆에는 미녀(본드 걸)가 있다. 물론 실제와는 다른 이미지리라.

손자병법에 따르면 스파이(간첩)는 5가지 유형이다.

향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이 그것이다. 향간이란 적국의 국민을 회유한 고정간첩, 내간은 적의 관리를 매수하는 고급간첩, 반간이란 적의 간첩을 매수하는 간첩, 사간은 허위 사실을 간첩에게 믿게해 적에게 전달하게 하는 간첩, 생간은 그때마다 돌아와 보고하는 간첩이다. 스파이 한 명은 전황을 확 바꾼다. 적국의 상황과 전술을 미리 안다면 전쟁은 누워서 떡 먹기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신태용 감독은 "트릭(trick)"이라고 말했다. '사간'을 활용했다는 의미다.

한국팀의 첫 상대인 스웨덴과의 정보전이 치열하다. 13일 스웨덴 일간 '익스프레센'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가 스웨덴에 새나갔다. 스웨덴 스카우트인 라르스 야콥손은 "훈련장 인근 산자락의 집에서 완벽하게 한국의 훈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국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웨덴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언뜻 보면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축구, 하지만 90분간의 격렬한 싸움에는 재능과 노력, 팀워크, 운 그리고 스파이들의 정보전까지 포함된 '전면전'이 셈이다.

승자는 18일 새벽 5시, 전쟁이 끝난 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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