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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셸터 반발' 시 전역 확산

베니스비치 공청회 찬반 격론
할리우드·에코파크도 우려

보닌 시의원은 설득하고 청취
웨슨 시의장 공청회조차 안해

LA한인타운내 노숙자 임시셸터 설치를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타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베니스비치에서 열린 '11지구 노숙자 임시 셸터 타운홀미팅'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마이크 보닌 시의원(11지구)은 행사장에서 지역 주민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LA타임스와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베니스비치 웨스트민스터 초등학교 강당에서는 11지구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LA시의회 노숙자빈곤위원회 위원인 보닌 시의원은 유권자 및 주민과 직접 만나 임시 셸터 조성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었다.

보닌 시의원 측에 따르면 베니스비치에는 노숙자 약 800명이 거리에 살고 있다. 보닌 시의원은 메트로 버스 주차장으로 쓰였던 3에이커 부지(100 E. Sunset Ave)에 임시 셸터를 조성해 노숙자 100명을 수용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임시 셸터는 10지구 한인타운 임시 셸터 후보지처럼 주 7일, 24시간 운영한다. 수도·전기·샤워 시설이 들어서고 24시간 경비가 배치된다.

하지만 이날 타운홀미팅은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 주민이 찬반으로 갈려 격렬하게 대치했다. 유나이티드웨이 등 인권단체들은 베니스비치 노숙자들에게 안전한 거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베니스비치 주민들은 "베니스는 반대한다(Venice Says No!)" "노숙자 홍수를 이룰 수문을 열 것인가?(Opening the Floodgates Bonin?)" "주민투표를 하자(Vote)" 등 피켓을 들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100명만 수용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나, 밀려드는 노숙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주민은 보닌 시의원에게 "지난 7개월 동안 당신 사무실과 시장실에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신도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격론이 오갔지만 보닌 시의원의 행로는 허브 웨슨 시의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보닌 시의원은 임시 셸터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대상 전화 설문조사를 벌였다. 13일 타운홀미팅이 비록 삐걱거렸어도 그는 직접 현장에 나와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 미치 오페럴(13지구)·폴 크레코리안(2지구)·데이비드 류(4지구) 시의원도 주민 미팅을 열고 있다.

반면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주민 6500여 명이 한달 보름여간 6차례 시민집회를 열어 공청회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LA타임스는 베니스비치의 타운홀미팅 소식을 심층 보도하면서 비슷한 노숙자 시설이 들어설 한인타운, 할리우드, 링컨하이츠, 에코파크 등에서도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의 걱정은 대개 비슷했다. 임시 셸터가 과연 임시 운영으로 끝날 것인지, 시가 관련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고 있는 것인지, 셸터가 세워지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의 노숙자들 텐트를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다.

베니스비치 주민 버딕씨는 "나도 해결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다만 많은 주민들은 셸터가 가세티 시장과 시의원들의 정치적 전략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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