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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압승 그후 '큰 그림'은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1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6/20 21:20

난리가 났다.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과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쳐다본다. 무슨 대단한 행사이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을까? 저녁에는 주류 방송국 뉴스 팀까지 취재 경쟁에 나섰다.

19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밤 11시쯤까지 LA한인타운에 있는 나성열린문교회 인근 풍경이다.

이날 이곳에는 투표소가 설치됐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여기에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수천 명의 한인이 집결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차량팀은 끊임없이 유권자를 실어날랐고 투표용지 작성팀은 서류작성을 도왔다. 한쪽에서는 병물과 과자를 제공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빵과 김밥을 나눠줬다. 심지어 베렌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오랜 시간 줄 서 있어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에게 집 화장실을 쓰도록 배려했다. 끝무렵에는 길에 떨어진 빈 물병과 휴지를 줍고, 쓰레기 봉투를 트럭에 담아 처리하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하러 온 한인들은 3-4시간을 묵묵히 서 있었다. 서로 다 다른 활동을 했지만 이유는 같았다. "한인타운을 지키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더 이상 당하면서 바보같이 살지 않겠다는 몸부림이었다. 내 것을 내가 지키지 않으면 뺏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이었고, 후손에게 손가락질 받는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안타까움과 분노를 통해 자각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투표 결과는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사실 이제부터다. 이렇게 분출된 한인사회의 잠재력과 정치력을 어떻게 계속 유지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한인사회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결코,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각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회부터 참여하고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 한인 단체장과 원로들은 자리 싸움이나 자리 지키기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난리를 혁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이제 그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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