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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멕시코 장관의 전화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6/28 18:59

20초 차이로 천지가 완전히 뒤집혔다. 사우디 4-이란 3. 대한민국 3-북한 0. 이미 두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같은 시간 일본은 2-1로 이라크를 앞서고 있었다. 추가 시간 1분.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 일본이 이기면 한국은 탈락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이라크가 추가 시간 종료 20초 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를 틀며 시도한 헤딩슛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2 동점. 극적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탈락. 이른바 카타르 '도하의 기적'이다. 대한민국은 외쳤다. "고마워요! 이라크! 이라크 만세!"

25년 흐른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는 스웨덴에 3-0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남은 시간상 지는 건 당연했다. '어라 근데'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 멕시코 응원단은 경기는 안 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크게 환호했다.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한국이 골을 넣은 것이다. 기뻐하는 사이 또 한 골이 들어갔다. 한국 2-독일 0. 멕시코가 16강에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2개의 기적이 동시에 일어났다. 한국 '카잔의 기적', 멕시코 '예카테린부르크의 기적'.

양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멕시코인들은 '꼬레아! 고마워요! 꼬레아 만세!"를 외치며 한국대사관까지 몰려들었다. 멕시칸들과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업주들은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꺾어 기뻤고, 멕시칸 종업원은 16강에 진출해 기뻤다.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은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거하게 밥을 사겠다"고 했단다.이렇게 바로 옆 이웃이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함께 환호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다. 내친김에 멕시코-브라질 16강전도 한인-멕시코 두 이웃이 모여 합동 응원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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