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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어떻게 돕나' 한인들 머리 맞댔다

제1차 노숙자 문제 토론회



전문가·주민 120여명 참석
셸터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
여론수렴·치안·위생 필수
"노숙자 형태따라 맞춤 지원"
"중독 치료한 후 수용해야"


지난 31일 LA한인타운 동부장로교회에서는 '시민의 소리-노숙자 문제 1차 토론회'가 열렸다. 풀뿌리 시민운동 모임인 윌셔커뮤니티연합(WCC)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타운 주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1부는 노숙자 지원단체인 울타리 선교회 나주옥 목사, 전직 경찰 출신인 남가주한인목사회장 샘 신 목사, 간염 등 전염병 전문가인 이영직 내과 전문의, WCC 측 심필하 암코 그룹 회장이 '홈리스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했다.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LA시 노숙자는 3만1516명(셸터 8402명), LA카운티 5만3195명(셸터 1만3369명)이다.

분야별 전문가들은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추진하는 '노숙자 임시 셸터'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이들은 임시 셸터 조성 및 운영을 위해서는 '주민 여론수렴, 치안대비, 전염병 방지 등 위생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 목사와 나 목사는 노숙자 지원에는 뜻을 함께 했지만 방법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나 목사는 "노숙자는 크게 생계형과 세습형, 신체정신 장애형, 히피형으로 나뉜다. 맞춤형 지원을 해야지 임시 셸터에 몰아넣으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신 목사는 "LA한인타운 임시 셸터가 65명을 수용한다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일단 머물게 하고 상담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하면 좋다"고 선 수용-후 지원을 제안했다.

임시 셸터를 조성하면 치안관리와 약물중독 치료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숙자 약물중독 및 재활지원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킨스는 "현재까지 임시 셸터는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세부 계획이 없다"라며 "약물중독과 의료지원은 메디캘 등 현재 의료보건시스템으로 당장 할 수 있다. 치료를 거부하는 노숙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킨스는 "교도소도 중범죄자와 경범죄자를 분류해 수용한다"며 "임시 셸터에 여성,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성인이 다같이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경찰이 현장을 지킨다지만 노숙자들 내에서도 반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 전문가는 막연한 임시 셸터 발상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직 내과 전문의는 "임시 셸터 등 노숙자 문제 해결 때는 의료 등 전문가가 꼭 참여해야 한다"면서 "A형 간염은 일반인 사이에 사라진 병이었다. 하지만 노숙자 밀집지에서 창궐해 전염병이 퍼졌다. 임시 셸터 내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전염병이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셸터 조성 여부에 대한 찬반 토론도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김모(40대)씨는 "시정부의 비민주적 절차에 항의하고 주민여론을 수렴하도록 나서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셸터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필하 암코 그룹 회장은 "여론수렴 후 임시 셸터 조성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미한국노인회 박모씨는 "임시 셸터와 한인타운 미래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WCC는 주요 한인단체와 한인비영리단체 대표들을 초청했지만 모두 불참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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